전국 반려동물 800만마리 육박
동물장묘등록업체는 68곳 불과

반려동물 양육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반려동물 양육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대전을 포함해 서울과 인천, 대구, 광주 등 5개 특광역시에 반려동물 사체를 처리할 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반려동물 수는 8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동물장묘등록업체는 전국 68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전과 서울, 인천, 대구, 광주 등 반려동물 가구가 많은 5개 특광역시는 반려동물 사후 처리를 위한 장묘시설과 장례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2015년 457만 가구 △2017년 593만 가구 △2022년 602만 가구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이에 따라 반려동물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수는 늘고 있지만 장묘시설은 10만 마리 당 1곳도 되지 못하면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키우던 반려동물의 사체를 야산에 투기하거나 매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돼 동물병원에 맡겨 의료 폐기물로 처리하거나 쓰레기봉투에 넣어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반려동물 사체처리 현황을 살펴보면 △매장(불법) 25% △장례시설 이용 24% △생활폐기물 처리 20% △의료 폐기물(병원 사체처리) 처리 31%로 장례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는 24%, 4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

홍문표 의원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제고에 따라 장묘시설에 대한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장묘시설 중 화장이 아닌 장례시설에 한해서라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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