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제 강아지의 날’
청주 등록 개 4만 8729마리
전체 인구 30% 반려인 추산
용품·훈련 등 관련 산업 증가
유기·개물림 사고 등 문제도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이다. 이 날은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 촉구, 특히 유기견을 보호하고 입양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예전에 강아지는 단순 소유의 개념이었지만 현재는 반려견으로 인식이 바뀌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어 ‘펫코노미(petconomy)’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충청투데이는 반려견의 현주소와 산업 규모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전국 반려동물 1500만 마리 시대, 강아지는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인 반려견의 지위까지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견주·주인을 보호자·반려인, 애완견 용품은 반려견 용품, 훈육은 교육 등으로 용어도 바뀌고 있다. 이는 강아지가 소유의 의미보다는 보호의 대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기사 3면

청주시 동물 등록 현황 및 반려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현황, 청주시 반려동물 업체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청주시 동물 등록 현황 및 반려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현황, 청주시 반려동물 업체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22일 청주시 동물등록 현황에 따르면 개는 2018년 1만 4448마리에서 현재(3월 기준) 5만 133마리로 246%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1만 4448마리, 2019년 3만 652마리, 2020년 3만 4538마리, 2021년 4만 3442마리, 지난해 4만 8729마리로 집계됐다. 여기에 등록하지 않은 경우를 생각하면 더 많은 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 반려인은 약 25만명으로 추산된다. 시 관계자는 "통계 등의 자료에 따라 인구의 30%(약 25만명) 정도를 반려인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산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 연관 산업 발전방안 연구(2018년)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2017년 2조 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로나19와 경기침체에도 반려동물 관련 업체는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 청주지역에서 반려동물 관련 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청주시 반려동물 업체 현황을 2018년 대비 현재 기준(누계)으로 보면 동물위탁관리업(호텔, 유치원) 33개소→106개소, 동물미용업 48개소→154개소, 사료제조업(사료, 수제간식) 31개소→111개소, 동물병원 58개소→77개소 등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18~19일 반려견 동반여행 시범상품 ‘울릉도 댕댕크루즈’를 운영했고 반려인 70명과 반려견 46마리가 참가했다. 공사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공모도 진행했다.

충주시는 2021년 지역 펫푸드 생산업체와 협업해 ‘충주사과 넣어 만든 고구마 트릿’을 개발해 출시했다. 부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북 임실군은 ‘세계명견테마랜드’와 함께 장묘시설, 카페, 목욕장, 반려동물 지원센터와 캠핑장, 특화 농공단지 등 ‘반려동물 클러스터’를 조성해 이른바 ‘반려동물 성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반면 반려견의 인기와 함께 유기, 개물림 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어두운 현실이다.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현황(개)을 살펴보면 2018~2022까지 5438마리, 연평균 1087마리의 개가 유기됐다. 연도별 유기 현황은 2018년 1080마리, 2019년 1273마리, 2020년 1130마리, 2021 1026마리, 2022년 929마리, 2023년(3월 기준) 234마리로 집계됐다.

개물림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북 개 물림 사고건수는 2018년 106건, 2019년 84건, 2020년 99건, 2021년 93건, 2022년 94건 등으로 조사됐다.

김상진 청주시 동물보호팀장은 "반려동물 유기가 매년 지속되고 있어 입양 시 많은 고민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외출 시 입마개, 목줄 등의 법적 기준을 지키는 등 펫에티켓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해 국비 사업 동향을 파악하는 등 다양한 부서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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