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예당 스프링페스티벌 오디션 가보니
바흐 아벤트 연주자 선발 오디션 열려
이른 아침부터 바이올린 소리로 가득
참가자들, 저마다 수준 높은 연주 선봬
오디션 결과 36명 중 최종 18명 선발
“지역 예술인 무대 활성화” 목소리도

12일 대전예술의전당이 스프링페스티벌 바흐 아벤트의 연주자 선발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정민 기자
12일 대전예술의전당이 스프링페스티벌 바흐 아벤트의 연주자 선발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정민 기자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기분 좋은 긴장감, 상기된 설렘.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의 스프링페스티벌이 새로운 시도들로 내달 4월 꽃을 피울 예정이다.

올해 참가자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을 구분하고 기존 썸머 뉴 아티스트 페스티벌과 합쳐 몸집을 키운다.

특히 청년, 신진 예술가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 기회의 무대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기자는 12일 스프링페스티벌 바흐 아벤트의 연주자 선발을 위한 오디션이 펼쳐진 현장을 찾았다.

오디션이 진행된 대전예당 아카데미 홀 연습실은 이른 오전부터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오전 10시가 되자 연습 소리도 차츰 잠잠해지고, 긴장으로 가득한 적막 속 첫 번째 참가자가 호명됐다.

떨리는 마음에 표정이 굳은 첫 번째 참가자가 홀로 무대에 올라 호흡을 가다듬었다.

본인만의 페이스로 연주가 시작되자 아카데미 홀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전율이 느껴지는 거침없는 연주에 심사위원들도 한층 진지한 눈빛으로 손끝과 호흡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복도에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또 다른 참가자들은 경쟁자의 수준 높은 연주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각각의 참가자들은 간절함과 절실함이 뒤섞인 연주를 선보이며 저마다 7분간 바흐와 함께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일부는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무대를 내려오기도, 개운한 표정으로 쿨하게 짐을 챙겨 돌아가기도 했다.

바이올린으로 오디션을 본 최 모(38) 씨는 실제 대전에 활동 중인 지역 예술가다.

그간 대전예당 스프링페스티벌을 관심 있게 지켜보다 올해 더 구체화되고 폭넓어진 프로그램에 오디션에도 도전하게 됐다.

그는 “청년, 신진예술가 분야의 프로그램이 구분되고 솔로 무대도 생겨 많은 전공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스프링페스티벌 중에서도 바흐 아벤트 같은 한 작곡가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와 연구로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기획이 인상 깊다. 연주자들에게도, 청중들에게도 기억에 오래 남을 꿈의 무대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총 36명이 오디션에 참가했고 최종 18명이 선발된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안종도 피아니스트는 올해 스프링페스티벌 바흐 아벤트의 예술감독이기도 하다.

안 감독은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나의 페스티벌이 개최된다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다. 타 지역에서도 활성화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전 신진예술인들의 실력도 매우 출중해 프로그램을 더 다양화 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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