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단원 선발방식 문제점 지적
연수단원 시스템 도입… 제도 개선
정원 10% 내외 임금은 차등 지급
“공정성 위해 외부 심사위원 위촉”

청년 예술인. 그래픽 김연아 기자. 
청년 예술인.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속보>=올해로 창단 2년 차에 접어든 대전시민교향악단이 문턱을 낮춰 대전지역 음악대학 졸업생들의 기회를 확대할 전망이다.

졸업 예정자나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무대 경험치나 스펙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해 별도 연수단원제도를 도입해 원석 발굴에 힘쓸 방침이다.

<지난해 7월 20일자 4면 보도>

대전예술의전당이 운영, 지원하는 대전시민교향악단은 지역 내 청년 음악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지난해 출범했다.

당시 본보는 1기 단원들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 단원 비율은 20%대에 불과해 신예 발굴이라는 창단 취지와 부합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오디션 과정이 절대평가 방식인 탓에 30대 경력 단원들에 비해 무대 경험이 부족한 갓 대학을 졸업한 전공생은 대부분 탈락한 것이다.

이에 본보는 대전시민교향악단이 청년예술인 발굴, 육성을 취지로 창단한 만큼 대학졸업 예정자나 갓 대학을 졸업한 지역 청년 예술인에게도 문턱을 낮춰 폭 넓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대전예당은 이 같은 문제에 공감해 올해부턴 단원 선발방식을 개선했다.

기존 50명이었던 단원은 올해 80여명으로 대폭 늘리고, 20대 청년예술인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연수단원 시스템도 도입한다.

연수단원은 전체 정원의 10% 내외로 선발될 예정이며 수석, 차석, 정단원, 연수단원 모두 정단원으로 합주와 공연, 무대에 함께 하는데 단 임금은 차등지급 된다. 연수단원의 경우 충남대, 목원대, 배재대 등 지역 음악대학 졸업예정자들에게도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단원이 증원돼 매 공연마다 80여명이 한 무대에 서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팀별로 활동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팀 리더 역할을 할 수·차석을 포함 총 4개 등급으로 나눠 오디션이 진행된다.

다만 연수단원이 추후 정단원 오디션을 보게 될 경우, 별도 어드벤티지를 주는 방식까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대전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청년 음악인 발굴 목적인 시민교향악단에 20대 단원 비율이 적었던 점에 적극 공감한다"며 "이에 이번 단원 모집에는 젊은 피 수혈을 위해 대학 졸업예정자까지 참가 자격을 확대해 음악 전공생들에게 오케스트라 참여와 무대 경험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차석 단원 모집으로 기존 50명 단원도 수·차석 오디션을 볼 수 있다"며 "오디션 공정성을 위해 외부 심사위원을 위촉해 진행할 예정이다. 단원 등급을 나눠 선발하는 첫 과정이기에 틀을 잡아가며 좋은 방향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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