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예술단 교향악단 16회 공연 선봬
“그저 더 젊을 뿐” 특색 못 느꼈단 평 많아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 제공.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시민예술단(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이 확장 전, 기존 대전시립예술단과 차별성을 갖고 정체성 확립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창단 2년차에 들어선 대전시민교향악단 역시 공연 프로그램, 연주곡 등 기존 대전시립교향악단 포맷과 다를 바 없어 색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민교향악단은 창단 이후 1년 여 간 총 16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기획공연인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 시민과 연주자 사이 거리를 좁혀 카르멘, 차이콥스키 등 유명 클래식 곡을 연주했고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시민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차별화에 있었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이미 시립교향악단에서도 연간 40회 이상 공연 중인 기존과 동일한 프로그램이다.

대전시민교향악단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프로그램이 적어 특색을 느끼지 못했다는 평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공연을 관람했던 대전 중구의 20대 정 모 씨는 “시민교향악단이 시립의 연장선상에 있는 같은 악단이라고 생각했다”며 “그저 좀 더 젊은 음악 전공생들이 많은 오케스트라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아 큰 특징은 못느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전시민 임 모(46) 씨 역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시민교향악단이 음악회 차원으로 방문한 적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기존 시립교향악단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미 입지가 단단한 대전시립예술단과의 차별화 그리고 정체성 확립은 대전시민예술단이 넘어야 할 산인 것이다.

문턱을 더 낮춰 시민과 함께 하는 더 친숙한 예술단으로 확장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대전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시민예술단이 대중들에게 입지를 굳힐 차별성과 정체성 확립에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시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접근 방식 자체를 달리해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나 수준 높은 단원들이 비전공자 시민들에게 교육하는 활동 등으로 소통 방식을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평호 대전시립무용단 안무감독 역시 “시민예술단은 다른 차별점을 두고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단원들이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교육,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정체성이 각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올해 시민교향악단 단원이 80명으로 증원된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며 특히 앙상블, 팀 형태로 나눠 공연을 다니며 다양한 곳에서 시민들을 많이 만나고자 한다”며 “정체성 확립을 위한 시민과의 쌍방향 소통 콘텐츠, 시민이 직접 참여하거나 교육 등의 프로그램 발굴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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