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 매매·전세가 하락
수요 월세로 몰리며 수익률은 껑충

오피스텔.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피스텔.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세종지역 오피스텔의 매매·전세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수익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월세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27%로 최근 1년간 매월 상승세를 보였으며 올 들어 상승폭(전월 대비 0.24p)이 더욱 확대됐다.

특히 대전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은 7.5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세종은 6.3%로 뒤를 이었다.

현시점에 오피스텔은 사무실(3.72%)과 중대형상가(3.22%), 국고채 금리(3.35%), 주택담보대출 금리(4.33%)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금(매매가) 하락을 비롯해 보증금 미반환 등 전세 사고와 사기 등 여파로 월세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이로 인해 월세가 상승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대전과 세종지역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0.21%, 0.68%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대전의 경우 지난 1월 전월 대비 상승폭은 0.03%로, 지역 내 공급 물량이 누적되며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익률 상승과 정부 정책(세제 산정 시 소형 신축 오피스텔 주택 수 제외) 등으로 인해 앞으로 투자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매매·전세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비아파트 비선호 현상, 이로 인해 원할하지 않은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기준 대전지역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2.82%, 세종은 2.74% 하락했다.

특히 세종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전월 대비 0.4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초과공급 상태가 지속돼 분양가 대비 낮게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오피스텔 전세가는 매매가보다 하락폭이 더욱 컸다.

대전과 세종지역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3.03%, 30.2% 떨어졌다.

매매·전세가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치솟았다.

지난 1월 기준 대전과 세종지역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각각 86.32%, 86.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로 오피스텔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진 않는다”며 “이자 부담에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데다가 매매가격이 떨어져 시세 차익을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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