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호황기 정점 찍었던 거래량 이전 수준 급감
작년 거래량 5년來 최저… 충북 27%로 감소폭 최고
매매가 위축에도 월세 올라 준주택 거주자 부담 가중

2006~2024년 충청권 4개 시·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 ㈜직방 제공
2006~2024년 충청권 4개 시·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 ㈜직방 제공
오피스텔.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피스텔.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전세시장과 부동산 호황기에 정점을 찍었던 충청권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호황기 이전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사기와 역전세, 고금리 등 여파로 인해 앞으로도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933건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충북 오피스텔 거래량이 525건에서 지난해 384건으로 줄어 감소폭(27%)이 가장 컸다.

대전(지난해 기준 571건), 세종(141건), 충남(838건)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4%, 11%, 13%씩 감소세를 보였다.

충청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지난해 오피스텔 거래량은 최근 5년(2019~2023년) 중 최저치다.

충청권 오피스텔 거래는 2018~2019년 사이 1496건에서 1972건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듬해 3285건, 2021년 3349건까지 치솟았다.

당시 전세시장은 기준 금리 인하와 전세 대출 확대 등으로 인해 호황을 맞았고 갭투자 열풍이 일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됐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2022년부터 2247건(전년 대비 32.9% 감소)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는 전년 대비 13.9% 가량 줄어 2000건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충청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2만 6696건으로 전년 대비 38% 이상 급감했다.

이러한 감소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고금리와 집값 하락, 역전세 현상 등이 꼽히며 최근까지 속출하고 있는 전세사기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거래 감소폭이 타 시·도에 비해 낮은 대전(4%대 감소)의 경우 다가구주택을 중심으로 전세사기가 벌어졌지만 전국적으로는 오피스텔 갭투자 등으로 한 사기가 대거 접수되면서 투자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 매매가 위축된 반면 월세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준주택 거주자들의 부담이 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전을 기준으로 오피스텔 전세·매매가는 지난해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고 12월 기준 전세와 매매가격지수 모두 각각 96(2020년 6월=100)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10월 100을 넘어섰고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사기를 비롯한 여러 이슈로 인해 한동안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수요가 월세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주거사다리로 활용할 임차인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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