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1위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6라운드 경기에서 천안시티FC 선수들이 코너킥 수비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6라운드 경기에서 천안시티FC 선수들이 코너킥 수비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부산아이파크에 대패하며 리그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6라운드 경기는 원정팀 부산의 4대 2승리로 끝났다.

부산 미드필더 임민혁은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 2골과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는 로테이션을 가동한 천안의 완패였다.

천안은 기둥 역할을 해주던 이광진과 이웅희가 부상과 휴식 차원에서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성준도 마찬가지였다.

모따를 비롯한 브라질 용병 3명과 윤재석을 제외한 6명의 선수가 모두 지난 경기 명단과 다르게 짜였다. 이번 주말 아산에서 열리는 ‘천안아산 더비’를 대비해 로테이션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 박준강과 미드필더 장성재가 시즌 처음 모습을 선보였다. 센터백에는 마상훈과 김대중이 선택됐다.

원정팀 부산은 지난 라운드 전남전에서의 뼈아픈 패배로 이날 경기 승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천안을 잡아야만 선두권 경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는 라마스와 황준호가 공격의 선두에 선다. 여기에 최건주와 천지현이 측면에서의 ‘키플레이어’ 임무를 맡았다. 천안은 ‘4-3-3’을, 부산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경기 초반은 홈팀 천안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모따와 파울리뇨가 공격 진영에서 부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경기는 홈팀이 전반 13분 에리키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힘입어 앞서 나갔다. 브라질 트리오가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다. 파울리뇨의 코너킥을 모따가 문전 앞의 에리키에게 연결, 머리로 방향을 바꿔 놓으면서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부산도 반격을 시작했다. 좌우 측면을 활용한 빌드업을 통해 홈팀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새롭게 구성된 천안의 수비라인은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여기에 천안도 역습으로 맞섰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부산 박진섭 감독은 전반 28분 로페즈와 페신을 경기장에 교체 투입시켰다. K리그2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진으로 알려진 ‘페-로-라’ 트리오가 이른 시점에 가동됐다.

줄기차게 홈팀을 두드리던 부산은 전반 추가시간 임민혁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치열했던 양 팀 간의 전반전은 그렇게 1대 1로 마무리됐다.

천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리키를 빼고 한재훈을 경기장으로 투입했다. 측면에서의 공격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부산은 후반 9분 이동수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다시 앞서 나갔다. 이번에도 임민혁의 발끝에서 득점이 만들어졌다. 코너킥 찬스에서 임민혁이 올린 크로스가 쇄도하던 이동수의 머리에 정확히 맞은 것이다.

이후 흐름은 부산에게 기울었다. 홈팀은 후반 17분 미드필더 김성준을 교체 투입했다. 중원 강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천안은 후반 21분 부산에게 3번째 득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코너킥 찬스에서 라마스의 크로스를 이한도가 득점으로 성공시켰다.

추가 실점 후 천안은 미드필더 김성주와 공격수 허승우까지 경기장으로 투입했다. 그런데 천안은 공격에 주력하다 오히려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후반 28분 임민혁에게 4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임민혁은 2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 막판인 후반 40분 모따의 추격골로 점수차를 좁히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홈에서 4대 2로 대패하며 리그 11위로 내려앉았다.

부산 박진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제 실점 당하면서 어려운 경기였는데 그래도 임민혁 선수의 골이 터지고 잘 따라가면서 좀 분위기가 바뀌었던 것 같다”며 “용병 선수들을 조기에 투입한 게 아무래도 상대가 많이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고 그래서 많은 점수까지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전반은 준비한 대로 잘했는데 추가 득점을 못했던 부분과 전반 마지막에 실점한 부분도 아쉬웠다”면서 “후반에도 정상적으로 잘할 수 있었는데 세트피스로 2골을 먹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기고 있는 것을 넘어서 경기 운영의 미숙한 부분을 보완해야 강팀으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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