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떠나는 박종덕 천안교육장 퇴임식 열려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역량 길러주는 게 교육”

28일 정년 퇴임식을 마친 박종덕 천안교육장이 교육지원청 1층 로비에서 기자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28일 정년 퇴임식을 마친 박종덕 천안교육장이 교육지원청 1층 로비에서 기자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37년 6개월’. 교육계를 떠나는 방식도 역시 그 다웠다.

제31대 박종덕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의 정년 퇴임식이 28일 오후 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퇴임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외부 인사라고는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과 김미영 천안시 교육청소년과장뿐이었다. 당사자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온화한 미소’.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박 교육장을 소개할 때 나오는 표현이었다. 그는 평소에도 겸손과 배려, 존중이 몸에 밴 인물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그랬던 영향인지 이날 퇴임식은 직원들이 직접 만든 퇴직 기념 영상과 ‘마음 조각을 모아’라는 제목의 퍼즐 액자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 상영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또 헌사 낭독과 ‘교육장님께 드리는 한 줄 편지’ 영상 시청에 이어 6명의 직원들이 단상에 올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송가’를 부를 때 절정으로 치달았다. 박 교육장은 참석 직원들의 답가 요청에 직접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부르며 화답했다.

28일 열린 정년 퇴임식에서 직원들이 준비한 ‘송가’인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부르던 도중 무대로 초대된 박종덕 교육장(가운데)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28일 열린 정년 퇴임식에서 직원들이 준비한 ‘송가’인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부르던 도중 무대로 초대된 박종덕 교육장(가운데)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 출신의 박 교육장은 천안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 9월 1일 온양중학교에서 수학교사이자 2학년 담임으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교사 생활 2년 차에 스카우트 학생들과 함께 산을 오르고 야영을 했던 기억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천안교육지원청에서는 체육인성건강과장과 교육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가 교육국장으로 있을 당시 생겼던 ‘코로나19 팬데믹’은 가장 어려웠던 기억으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감염병 사태로 교육현장이 무너질 위기 속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감염 예방과 교육과정 운영 등의 대안 마련에 앞장섰던 그였다.

때문에 박 교육장은 자신을 ‘코로나 교육국장’이었다고 거리낌 없이 소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박 교육장은 재직하면서 천안제일고등학교가 학교복합시설사업에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충남교육청과 천안시, 학교와 학교 동문회까지 모든 관계인들의 요구 사항을 중간에서 조율하는 중책을 무리 없이 해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해 추진한 교육지원청 청사 로비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어둡고 우중충했던 1층 공간을 밝고 화사하게 변화시켰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퇴직 후 별다른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 책 읽고 산책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그동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했다.

박 교육장은 퇴임사에서 자신의 교육철학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게 결국 교육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한 우리의 목표와 목적에 여러분들이 용기를 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퇴임사를 마쳤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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