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상벌위 ‘경기 중 퇴장에 대한 사후감면’ 결정
출장정지, 제재금, 팀 벌점 모두 감면…16일 성남FC전 출전

천안시티FC 공격수 모따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충북청주FC와의 경기에서 전반 26분 헤딩 득점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 공격수 모따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충북청주FC와의 경기에서 전반 26분 헤딩 득점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 주 공격수 모따에게 내려진 ‘레드카드(퇴장)’ 징계가 철회됐다.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홈 개막전 승리를 날려버린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등에 따르면 연맹 상벌위원회는 전날 ‘제1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모따의 ‘경기 중 퇴장에 대한 사후감면’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퇴장으로 인한 출장정지와 제재금, 팀 벌점 모두 감면됐다.

앞서 모따는 지난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충북청주FC와의 경기에서 전반 31분 상대 선수와 경합 도중 다리를 밟아 퇴장당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프로평가패널회의에서 모따의 최초 접촉 지점은 지면이었으며, 상대의 정강이 부분을 밟는 상황은 상대를 해하려는 의도가 아닌 자신의 플레이를 하기 위한 동작이었다”고 판단했다. 연맹 상벌위는 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내린 평가와 연맹 기술위원회의 의견을 종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천안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다. 부천에서 치러진 시즌 개막전에 이어 홈 개막전까지 승리하면서 리그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실제 모따는 이날 퇴장 당하기 5분 전 자신의 시즌 1호 골을 터트리며 한껏 달아오른 상태였다. 천안도 경기 초반 청주와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모따의 득점 이후 주도권이 천안에게 넘어오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모따가 퇴장당하고 경기 흐름은 원정팀 청주 쪽으로 넘어갔다. 연맹 정보지원시스템에 따르면 팽팽하던 ‘점유율’은 모따 퇴장 이후 청주가 56%까지 올라갔고 후반 초반에는 74%에 달했다.

같은 고향 출신 동료의 어이없는 퇴장에 흥분한 천안 공격수 파울리뇨마저 팔꿈치 사용으로 후반 19분 퇴장당하면서 홈팀은 1대 2로 패배했다.

다행히 모따에게 내려진 퇴장 판정이 무효로 끝나면서 16일로 예정된 성남FC와의 홈경기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구단 관계자도 연맹 결정과 관련해 “성남전을 앞두고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짧은 입장을 남겼다.

그럼에도 천안시티FC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심판만 아니었어도 무승부는 됐을 텐데”, “2연승이 망가졌는데 심판 징계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남기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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