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KISTI 등 상반기 임기만료 예정
NST 소관 출연연 중 5곳 원장 선임 必
4월 총선에 기관장 공백 장기화 우려
과학계, R&D 삭감 등 즉각 대응 어려워

대덕특구 [촬영 김준호] 사진=연합뉴스.
대덕특구 [촬영 김준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관장들의 무더기 임기만료에 따른 공백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 출연연 후임 원장 인선 절차는 해를 넘겨 지연되는 상황으로 이 같은 출연연 원장 공백 사태는 행정 공백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출연연 원장들의 임기 종료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당장 내달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원장 임기가 종료되며 오는 4월에는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8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12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즉 올해 동안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25개 대덕특구 내 출연연 중 총 5곳의 원장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후속 인선 절차에 대한 속도가 매우 더디다는 점.

대부분의 기관들은 원장 선임 공고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KISTI는 원장선임 절차가 한차례 진행됐지만 선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후속 원장을 뽑지 못했다.

이 같은 출연연 기관장 공백사태는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4월 총선이라는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면서다.

과학계 한 인사는 "과거에도 선거시즌과 맞물리면서 기관장 인선이 늦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총선 이후의 결과가 기관장 선임에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선거 이후 각 기관들이 새 수장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과학계는 속도감있는 기관장 인선을 바라고 있다.

올해는 R&D 예산 삭감, 출연연 공공기관 해제에 따른 후속조치 등 과학계 상당한 이슈가 산적한 터라 한시 빨리 원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특히 항우연과 천문연의 경우 우주청 설립에 따른 후속 행정절차에 돌입한 상태로 이에 따른 원장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기관장이 공백인 기관들은 의사결정 과정이 지연되면서 가뜩이나 산적한 과학계 이슈에 즉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번 후임 원장 인선이 늦어지는 게 다반사인데 특히 올해는 R&D예산삭감, 공운법 해제 등 이슈가 산적해 조속한 후임 선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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