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 사업 상당수 공연 위주 일회성 행사 그쳐
다수 기관 사업 주체 난립에도 책임 소재 ‘불분명’
지역 문화계 “내실 위해 수요자 중심 발굴·육성해야”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도의 청년문화 정책이 ‘총체적 난국’이라는 지적이다.
청년문화 사업 상당수가 음악 공연 위주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고, 각 시·군의 예산이 매칭되는 협업 사업일 경우 지자체간 소통 문제도 제기된다.
또 도와 각 시군·문화재단 등 다수의 기관이 사업 추진 주체로 난립하는 경우가 많아 사후관리 등 책임 소재는 불분명한 반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15일 충남도의 ‘2024 청년 정책 정보’에 따르면 올해 도내 청년층의 문화·여가 향유 확대를 위한 지원사업은 16개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각 시·군도 청년 문화 정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청년 문화 사업의 대부분은 지역 청년 문화예술인을 발굴·육성하고, 공연 기회 확대 등 문화 수요를 충족시켜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을 최소화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청년 문화 사업은 주로 음악 공연 등 행사 성격이 비슷한 탓에 차별성이 부족하고,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번의 공연을 위해 수 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행사에 참가했던 청년층의 이후 지역 내 활동 여부나 정착률 등을 확인하는 후속조치나 사후 관리여부는 관심 밖이기 때문이다.
이는 도와 각 시군의 예산을 매칭해 편성하는 경우 ‘컨트롤타워’를 해야 하는 기관을 선정하는 게 애매하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민규 충남도의회 의원은 "도와 시군, 문화재단 등이 협업 사업을 진행할 경우 한 곳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지만 소위 ‘책임 떠넘기기’식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담당자가 바뀌거나 각 기관의 소통이 안돼 사업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고전’, ‘고·연전’처럼 두 지역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하나의 지역 문화행사’를 만들고자 기획했던 ‘천아 제일문화대회’의 경우 2021년 지자체 청년정책 우수사례 최우수 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으나 3년 만에 존폐 기로에 놓였다.
천안·아산 각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일정 조율 문제 등 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도와 아산시 등의 예산 편성에서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청년 문화 정책을 지양하고, 각 지자체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을 발굴, 집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청년 문화정책의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해서는 기관 주도에서 벗어나 수요자(청년) 중심의 정책을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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