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단열재 불에 잘타는 가연재 사용
빠른 확산·어려운 진화… 대형화재 돼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건물 개선 시급
건축법 등 관련 법규정 개선·지원돼야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지난 22일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화재가 불과 30여분 만에 200개가 넘는 상가 전체로 번진 주요 요인으로 ‘샌드위치 패널’이 지목된다.
샌드위치 패널은 내부 단열재로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 등 가연재가 사용된 탓에 화재시 확산이 빠르고, 진화가 어려워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최근 전통시장 개선사업 등을 통해 구조물을 콘크리트나 불연성 재료로 전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내 전통시장 중 11곳이나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곳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시장 등 건축물에 대한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23일 김영배 서천소방서장은 이번 서천특화시장 화재와 관련해 "화재 당시 강풍이 불었고, 건물 구조가 조립식 패널 구조로 돼있어 화재가 급격히 연소 확대된 상황"이라며 "스프링클러 소화용수가 다 소모된 것으로 볼 때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된 것으로 보이고, 화재 대응 점검에서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샌드위치 패널에 사용되는 스티로폼은 가연성 소재라 불에 취약하고, 패널 안으로 물이 들어가기 어려워 진압이 어렵고 화재 피해 규모도 커진다는 게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재 발생 이후 불과 20여분만에 소방당국이 출동했지만 시장의 구조물이 샌드위치 패널이었던 탓에 속수무책 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4일 충남소방본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충남의 전통시장 65곳 중 11곳은 샌드위치 패널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장에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과 우려를 떨쳐낼 수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 등의 샌드위치 패널을 불연성 소재로 전환·개선하기 위해서는 건축법 등 관련 법규정의 개선이나 중기부·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김선정 충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경은 "최근 전통시장 개선사업 등으로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아크차단기나 자동소화장치 등을 설치, 난연성능 소재로 교체하고 있다"며 "교체작업에는 시간·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단시간에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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