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1시 8분경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227개가 전소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9시간에 걸쳐 발생한 화재로 시장의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가 모두 소실됐다.  사진은 전소된 서천특화시장 전경.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22일 오후 11시 8분경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227개가 전소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9시간에 걸쳐 발생한 화재로 시장의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가 모두 소실됐다.  사진은 전소된 서천특화시장 전경.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22일 오후 11시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점포 227개가 전소되는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361명과 장비 45대를 투입해 두 시간여 만인 다음날 오전 1시께 큰 불길을 잡았다.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 강풍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화재 발생 당시 시장에 상주 인원이 없어 인명피해가 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다.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과 함께 복구대책 마련이 급선무라 하겠다.

설 명절을 앞두고 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은 일순간에 보금자리를 잃고 말았다. 가뜩이나 명절에 대비해 성수품을 잔뜩 쌓아놓은 터였다. 이날 화재로 서천특화시장 점포 292개 중 227개가 완전히 불에 탔다. 본관의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가 모두 소실된 것이다. 서천특화시장은 지난 2004년 9월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현대식 전통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런 현대식 전통시장 마저 화마 앞에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다.

최근 10년(2013~2022년)간 전국 전통시장에서 500여건의 화재가 발생해 13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냈다고 한다. 한해 평균 50건의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충남도내 전통시장에서도 2018~2022년 사이 22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전통시장은 항상 화재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시설 노후화로 인한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전기선과 가스 줄은 보기에도 위험천만하다. 점포 주변 도로의 불법 주차차량은 유사시 소방차량의 진입을 가로막는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소방시설 개선, 주차장 확보, 캐노피 설치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럼에도 화재 사각지대는 남아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의식이다. 전통시장의 화재 원인을 분석해보니 부주의 가 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전기적 요인(22.7%)으로 타나났다. 이번 화재를 경각심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상인들이 생업 현장에 조기 복귀할 수 있게끔 지원책을 강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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