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없다…흔들리는 대전 엘리트 체육]
성인팀 없는 종목 15개… 졸업 후 타지 이탈 방지 기대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학생선수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대전에서 대학 및 실업팀 11개가 창단된다.
아동·청소년기부터 성인까지 지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전폭적인 성인팀 확대가 학령인구 감소로 위태로운 지역 체육인재 양성에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16일 스포츠지원포털에 따르면 대전에 성인 실업팀이 없어 고등부 또는 대학부 선수가 졸업 후 선수생활을 위해 타지로 떠나야 하는 종목은 15개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축구(여) △배구(여) △농구(여) △핸드볼 △세팍타크로(남) △배드민턴(남) △소프트테니스 △자전거(여) △유도(여) △체조(남) △하키 △아이스하키 △빙상 △럭비 △골프 등이다.
실업팀의 부재는 학생선수가 태어나 성장한 기반을 떠나게 하거나, 끝내 선수생활을 포기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애초 운동 입문 단계부터 학생과 학부모가 진학·직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선수의 꿈을 단념하게도 이끈다.
이는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직업 선택의 폭이 확대된 21세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 지역 체육계의 설명이다.
이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올해 대전에는 고교 학생선수가 졸업 후 입단할 대학팀과 실업팀이 11개 창단한다.
우선 서구청 여자 태권도팀과 대덕구청 남자 세팍타크로팀, 기업에선 계룡건설의 남자 철인3종이 이달 창단을 앞두고 있다.
목원대 세팍타크로 선수들이 직업 스포츠인으로 대전에 남는 기반이 갖춰지는 것이다.
이어 내달엔 대전시청이 남자 근대5종과 남자 수영을, 대전체육회가 남자 역도와 남자 카누를 신규 실업팀으로 만들 계획이며, 동구청도 오는 4월 남자 소프트테니스팀을 창단한다.
대학에서도 고등부와 성인실업팀의 중간다리로서 우송대 여자 펜싱(에페, 플뢰레), 대전과기대 남자 배드민턴, 대전보건대 여자 소프트볼팀을 연내 창단할 예정이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1년에 11개팀이 창단하는 것은 전국으로 봐도 역대 최대 규모일 것"이라며 "학생부터 성인까지 체육인재 양성의 연계가 끊기지 않도록 실업팀을 차질 없이 만들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 관계자는 "창단하고 몇 년 있다가 해체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대학팀, 실업팀이 흔들리지 않고 존립해야 학생들이 진로진학에 있어 운동을 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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