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나온 ‘전략공천설’로 국민의힘 천안시을 당원협의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당원들은 ‘낙하산 공천’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천안시을 당원협의회(이하 당원협의회)는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후보공천에 있어 그동안의 선거참패의 길인 지역 활동이 전혀 없는 사람의 낙하산 공천이나 당원의 뜻과 다른 일방적인 불공정한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직접적으로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대상자는 최근 지역 출마를 시사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올해 초부터 지역 출마설이 끊이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천안 성환출신으로 어린 시절 지역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 정권에서 장관까지 지낸 거물급 인사가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은 ‘선거 참패’의 역사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실제 천안시을 지역구는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번 연속 당선된 곳이다. 보수 정당 내부에서의 공천 갈등과 갑작스러운 지역구 변경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현재 이곳의 당협위원장인 검사 출신 이정만 변호사 역시 지난 총선 전까지 ‘천안시갑’ 출마를 준비하다가 ‘천안시을’로 넘어온 케이스다.
그 또한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34.89%의 득표율로 58.83%를 얻은 박완주 의원에게 패배했다.
당원들은 이 부분을 크게 문제 삼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은 회견에서 “천안시을 선거구는 잦은 당협위원장 교체, 선거 임박한 갑작스런 갈라 치기 경선, 사실상의 낙하산 공천 등으로 당의 단합이 깨져 연속적인 선거참패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지역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은 사람이 공천을 받는다면 보수가 결집하고 최대한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도 쉽지 않은 이곳에서 또다시 그동안의 길을 반복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장혁 천안시의원은 지난 선거 패배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그래서 졌으니까 이번에 제대로 해서 이기겠다고 지금 의사 표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은 “선거구 특성에 따라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천이) 이뤄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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