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울 편입 논란에 김태흠 지사 “지방 메가시티 먼저”

수도권-비수도권 불균형 해소 강조

김태흠 충남지사가 6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경기 김포를 서울로 편입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논의가 불붙은 가운데, 김태흠 충님자사가 메가시티는 지방에서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김 지사는 6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과 그 주변의 행정구역 정비보다도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 재정, 교육 등 권한의 지방 이양과 수도권 소재 기업과 대학의 지방 이전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해소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등 수도권 행정구역 개편 논의에 충청권 메가시티가 뒷전으로 밀려선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충남을 포함한 충청권 4개 시·도는 2024년 특별지자체 설립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합동추진단을 가동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방 메가시티의 형태로서 전국을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 TK(대구·경북) 등 5~6개의 광역도로 개편하는 그림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김포의 서울 편입에 집중하기보다, 1400만명에 달하는 경기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 배치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메가 서울의 찬반을 떠나 메가시티는 지방이 먼저라는 것”이라며 “가령 (지방 메가시티 청사진을 통해) 경기 1400만명 중 400만명 정도가 비수도권으로 분산 유입할 수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중앙정부, 정치권에 지방 메가시티가 실현될 수 있도록 청사진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강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특별법 입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청지역 시민단체들은 메가 서울 추진은 지방의 소멸 위기를 가속할 수 있다며 충청권 단체장들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