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선 처음… 전국적으로 14번째 확진
방역대 농장 342곳 긴급임상검사 진행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제1종 가축전염병 ‘럼피스킨병’이 충북에서도 발생했다.

충북도 동물방역대책본부는 22일 음성군 원남면 소재 한 한우농가에서 22일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 결과 이날 양성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19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최초 발생이후 이날 현재까지 충남 9건, 경기 4건 등 모두 13건이 발생했으며, 충북에서는 이번이 최초 발생이다. 충북을 포함하면 확진 건수는 14건이다. 현재 평택 1건, 화성 2건 등 경기도에서 모두 3건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 피부결절의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또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이 나타나 확산하면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정부는 현재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충북도는 이 한우농가 소가 럼피스킨병 확진이 됨에 따라 이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 9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어 최초 발생 농장 500m이내 3곳 39마리, 3㎞이내 33곳 848마리, 10㎞이내 306곳 1만 2925마리 등 방역대 농장 342곳에서 사육하고 있는 1만 2812마리에 대해 긴급임상검사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중국 등 럼피스킨병 발생지역으로부터 파리, 모기 등 바이러스 보유 흡혈곤충이 바람, 선박, 여객선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겨울철에는 흡혈곤충 활동이 저하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3주간 발생 차단이 중요하다고 보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방역대 감염개체가 있을 경우 신속히 조치할 예정으로 방역대 농장에 긴급백신을 접종해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농가에서는 흡혈곤충 방제작업과 함께 농장 및 주변기구 소독을 실시하고, 의심축 발견 시 지체 없이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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