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럼피스킨병 서산 축산농가서 발생
농가 내 소 41마리 모두 살처분
방역대 내 3개 농가 소 233마리 집중 관리
전국 소 농장 관련 사람·차량 48시간 이동중지

오진기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이 20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서산 한우농가 럼피스킨병 발생에 따른 전염병 차단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오진기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이 20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서산 한우농가 럼피스킨병 발생에 따른 전염병 차단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방역본부가 국내 최초로 럼피스킨(LSD)병이 발병한 충남 서산 축산농가 내 소 41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등 전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서산 부석면 지산리의 한 축산농가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식욕부진 한우를 진료하던 중 피부결절을 확인했다는 최초 신고에 따라 농림축산검연본부가 시료를 받아 정밀 검사한 결과 이날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진드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 등이 나타난다.

아프리카에서 최초 발견돼 아시아에는 2019년 유입됐으며,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아니라 소만 감염되며, 폐사율도 10% 이하로 알려졌다.

국내 첫 양성에 따라 농식품부와 도 등 방역본부는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럼피스킨이 발병한 농가 내 소 41마리는 모두 설치분할 예정이며,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를 방역대로 설정하고 집중 관리하고 있다.

방역대 안에는 다른 축산농가 3곳이 소 233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추가 확산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일 오후 2시부터 48시간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도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됐다.

도는 도내 가축시장 10개소를 폐쇄하고 소 사육농가의 모임을 금지해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소독차량과 소독용 드론을 이용해 발생지역 소독 및 해충 구제 작업도 벌일 예정이며, 도내 모든 소 농가를 대상으로 전화 예찰도 벌여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오진기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은 “럼피스킨병 발생으로 방역대책본부가 24시간 운영에 돌입했다”며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차단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덕진·김중곤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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