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3일 오후 충남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 한 축산농가에서 서산시 관계자가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3.10.23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충남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 한 축산농가에서 서산시 관계자가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3.10.23 사진=연합뉴스.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LSD)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충남 서산시 축산농장에서 감염이 확인된 이후 발생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경기와 충남 소재 농장에서만 확진 사례가 나왔다가 충북에서도 발생하는 등 감염 지역이 확산돼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자칫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방역 관리에 총력을 경주해주기 바란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소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된 소에서 고열과 피부결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우유 생산량이 급감하고 유산과 불임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사율은 10% 이하지만 전파력이 강해 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하고 항체형성을 거쳐 안정화 단계까지 차단 방역 등 방역관리 강화에 나섰다. 럼피스킨병은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다고 한다. 행정안전부도 방역 대책 강화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 특별교부세 100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고 나섰다.

주요 전파 요인인 모기 등 흡혈 곤충에 대한 방제와 소독을 강화해야겠다. 방역 당국은 소170만 마리 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해 발생 위험이 높은 경기와 충남권의 모든 소에 대해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가축과 축산관련 종사자에 대한 이동 제한 등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돼 식품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다니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농식품부의 최근 5년간 가축전염병 발생에 따른 피해 현황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구제역,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발생한 피해보상액이 5156억원에 달한다.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농가의 피해는 물론이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만큼 발생 초기 단계부터 감염 확산 방지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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