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30라운드’ 천안시티FC-안산그리너스 경기 1대 1로 끝나

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0라운드 천안시티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는 1대 1로 끝났다. 선취골을 넣은 천안 이석규 선수가 동료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0라운드 천안시티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는 1대 1로 끝났다. 선취골을 넣은 천안 이석규 선수가 동료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K리그2 최하위 팀들 간의 시즌 마지막 대결은 승자를 가리지 못한 채 무승부로 끝났다.

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0라운드 천안시티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는 1대 1로 마무리됐다.

홈팀 천안은 이석규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교체 투입된 윤주태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벼랑 끝에 선 최하위 팀 간의 시즌 최종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 5경기 성적을 비교하면 천안이 2무 3패, 안산도 1승 1무 3패로 좋지 못한 상황. 특히 안산은 임관식 감독 부임 이후 내리 2경기를 패하면서 이날 경기에 임하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정재민을 최전방에 두는 4-2-3-1 포메이션으로 초반부터 공격적인 축구로 천안을 몰아칠 것으로 예상됐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천안도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주 공격수인 모따를 교체 명단으로 내리고 파울리뇨가 중앙 공격수로 나섰다. 여기에 오현교와 이석규가 양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형태다.

발 빠른 측면 수비수 차오연도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100여 일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오현교도 40여 일 만에 선발로 나왔는데 공격수로의 출전은 시즌 처음이다.

경기 초반 장신 공격수 모따를 빼고 파일리뇨를 활용한 천안의 전술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전방을 향한 롱크로스를 쓰던 기존 공격 패턴이 반복되며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전반 20분 이후 상대 수비 측면이나 뒷공간을 파고드는 공격이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경기의 흐름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경기에 투입된 오현교가 공수를 번갈아가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경기는 36분 천안 이석규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천안 쪽으로 기울었다. 측면에서 드리블을 치고 올라오던 김주환이 중앙으로 연결한 공이 정석화의 슛으로 이어졌고, 상대 수비를 맞고 흐르던 공을 이석규가 가볍게 차 넣은 것이다. 이석규의 시즌 첫 골이자 프로 데뷔골로 기록됐다.

선제골을 내준 안산은 공격에 주력했으나 견고해진 천안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천안은 김민준 골키퍼가 안산의 거센 슈팅을 잇따라 막아내는 ‘선방쇼’까지 더해지면서 한골 앞선 채로 전반을 마쳤다.

원정팀 안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윤주태와 수비수 이준희를 투입하는 카드를 사용했다. 10분 뒤에는 김경준과 이현규까지 투입시키면서 공격에 주력했다. 안산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11분 교체 투입된 윤주태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실점 직후 신원호와 김창수를 투입하는 첫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이후 모따와 다미르, 윤용호까지 가용 가능한 공격 자원을 모두 경기장으로 투입시켰다.

그러나 교체 카드 사용에 대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보이며 안산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천안은 후반 종료 막판 결정적인 찬스들을 잡았으나 끝내 득점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그렇게 양 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안산 임관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주중 경기를 치르고 주말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좀 바뀌다 보니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미진해서 강한 프레싱을 못했던 것 같다”며 “저희가 실점하고도 후반에 선수들이 역할을 잘 수행해 낸 것 같다. 힘든 경기였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전반에 공격적으로 한 것을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승기를 잡았는데 끝까지 지키지 못해 아쉽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뭔가 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성과를 얻었는데 후반에 그걸 지키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