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서 결승골 기록 “남은 홈경기 전승으로 이끌고 싶다”

천안시티FC는 2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2라운드 부천FC1995와의 경기를 1대 0으로 이겼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장백규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는 2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2라운드 부천FC1995와의 경기를 1대 0으로 이겼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장백규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프로 통산 ‘1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천안시티FC 장백규가 소속팀에게 시즌 첫 연승을 선물했다. 이와 함께 상대팀인 부천FC1995와 올 시즌 엮였던 ‘100’이란 숫자의 악몽도 마지막 대결에서의 승리로 뜻깊게 마무리했다.

천안시티FC는 2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2라운드 부천FC1995와의 경기를 1대 0으로 이겼다. 전반 21분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장백규가 결승골을 기록한 것. 이날 경기를 통해 프로 통산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장백규의 시즌 2호 골이었다. 지난 5월 13일 서울이랜드와의 원정에서 넣은 첫 득점 이후 무려 4개월여 만에 골맛을 봤다.

2014년 대구FC 소속으로 프로에 모습을 드러낸 장백규는 충주 험멜과 부천 등을 거쳐 올시즌 천안의 주축 공격수로 22경기에 출전했다. 장백규는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중앙 공격수 모따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이 부여됐다. 그러나 시즌 중반까지 선수들 간의 호흡 부족과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팀을 연승으로 이끄는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2023 시즌’ 천안과 부천의 경기에서는 유독 ‘100’이라는 숫자가 부각됐다. 부천은 지난 3월 12일 열린 3라운드 천안과의 경기를 3대 0으로 꺾고 ‘원정 100승’을 달성했다. 두 번째 맞대결인 6월 11일 경기에서도 부천은 이영민 감독의 ‘100번째’ 경기에서 ‘홈 100승’ 대기록을 작성하려 했으나 무승부로 뜻을 이루진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차려진 양 팀 간의 시즌 마지막 대결은 통산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장백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나름의 ‘복수극’도 완성했다.

경기를 마치고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장백규는 “제가 100경기까지 세우는 동안 진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오늘 같은 기념비적인 날을 결승골과 더불어 저희 팀의 승리, 2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결승골 상황에 대해 “오늘 같이 물기가 많은 날에는 공이 바운드되면 오히려 속도가 더 붙기 때문에 고참인 신형민 선수가 ‘코스대로 강하게 차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골대로 바로 붙인다는 생각으로 찼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에 있을 때부터 순탄하게 100경기 채우고 K리그에 오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제가 철이 없던 행동을 하게 된 이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그래서 저한테는 남들의 200경기, 300경기 보다 100경기의 의미가 제일 컸다”고 말했다.

팀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그냥 지금이 1라운드였으면 좋겠다”고 단언했다. “여름에 온 경험 있는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잘 융화되고 있다. 이제 저희도 경기장에 나가면 쉽게 질 것 같지도 않고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시즌 초에 저희가 좀 더 잘 다듬고 준비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게 장백규의 말이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분들께서 선수들한테 자신감을 심어주고 ‘괜찮다 비난은 내가 받으니 너희들은 열심히 많이 뛰어라’고 하신다. 팬분들도 항상 현장에 와서 응원을 해 주셔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는다. 이제야 뭔가 돼 가는 것 같다”고 했다. 남은 시즌의 목표에 대해 그는 “다섯 골 다섯 도움으로 두 자릿수 포인트를 맞추고 싶다. 홈경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전승으로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팬들과 부모님, 군 복무할 때부터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여자친구, 믿고 격려해 주시는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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