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원정서 모따·파울리뇨·이석규 득점
골키퍼 김민준 선방쇼도 빛나…3대 0 승리

천안시티FC는 16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1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경기를 3대 0으로 이겼다.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린 파울리뇨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는 16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1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경기를 3대 0으로 이겼다.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린 파울리뇨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시즌 마지막 서울 원정에서 3대 0 대승을 거두며 55일 만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전술과 선수기용에서의 변화를 준 천안 박남열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약속했던 ‘공격적인 축구’가 이제야 완성된 모습이었다.

천안시티FC는 16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1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경기를 3대 0으로 이겼다.

플레이오프 도전을 위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서울이랜드, 지난 7월 23일 성남 전 이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천안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천안은 오랜만에 포백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모따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장백규, 이민수, 정석화, 오현교가 중원에 포진됐다. 베테랑 신형민 그 밑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중책을 맡았다. 파울리뇨는 교체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홈팀 서울은 공격수 호난을 최전방에 두고 유정완, 박정인, 이동률을 뒤에 두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경기 초반 양 팀은 10여 분을 탐색전에 소비할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첫 골은 원정팀에게서 나왔다. 전반 13분 천안 모따의 강력한 왼발 슛이 서울의 골망을 가른 것이다. 수비라인에서 이뤄진 헤딩 경합과정을 통해 연결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모따의 시즌 8호 골.

실점 이후 서울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천안에는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는 골키퍼 김민준이 있었다. 전반 24분 서울의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절묘한 헤딩슛을 김민준이 감각적으로 막아내는 ‘선방쇼’를 펼쳐 보였다. 김민준은 이후 서울의 연이은 코너킥과 프리킥 등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그렇게 원정팀이 1대 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이 마무리됐다.

천안시티FC는 16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1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경기를 3대 0으로 이겼다. 전반 13분 터진 모따의 강력한 왼발 슛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는 16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1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경기를 3대 0으로 이겼다. 전반 13분 터진 모따의 강력한 왼발 슛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시작과 동시에 천안은 장백규를 빼고 파울리뇨를 투입시켰다. 서울도 호난을 빼고 송시우를, 서보민 대신 조동제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파울리뇨는 후반 3분 강한 왼발 슈팅을 선보이며 감각을 찾아나갔다. 이후에도 파울리뇨는 공격은 물론 수비상황에서도 활발하게 뛰어 다니면서 갈길 바쁜 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천안은 후반 9분 파울리뇨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사이드 라인을 치고 올라가던 박준강이 수비 뒤쪽으로 침투하는 파울리뇨에게 패스했고, 이를 받은 파울리뇨가 수비수 1명을 제치며 절묘하게 차 넣었다. 여름 이적시장 영입된 파울리뇨의 시즌 3호 골로 기록됐다.

추가골까지 내준 서울은 천안의 오른쪽 측면을 활용하는 공격에 주력했다. 반면 천안은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서울의 공세를 버텨냈다. 후반 중반 이후 서울은 츠바사까지 빼고 이시언을 투입하면서 모든 교체카드를 다 사용했다. 서울의 연이은 강공을 막아낸 천안의 역습까지, 경기는 내내 팽팽하게 이어졌다.

그런데 홈팀 서울은 좀처럼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보이고 패스 미스까지 여러 번 나오는 등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천안은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이석규가 쐐기골까지 터트리면서 스코어를 세 골 차로 벌렸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받은 파울리뇨가 뛰어들어가던 이석규에게 연결,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골을 기록했다.

천안으로선 한 경기 3골에 무실점한 경기가 이날이 처음이었다. 홈팀 서울은 6분의 추가시간에 나온 결정적인 찬스들에서 운까지 따라주지 않으며 완패했다.

박남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너무 고생이 많았다.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칭찬해주고 싶다”며 “이 한 경기로서 다음 경기 준비하는데 부담감을 떨칠 수 있게 됐다. 오늘 선수들이 100% 이상으로 노력하고 뛰어준 것에 감사하다”고 총평했다.

이어 “첫 승 이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첫 승하고 계속 경기를 잘하고 무승부를 계속 하면서 우리가 정체된 경기가 있었다”며 “휴식 기간 준비한 것이 성과로 나왔던 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음 경기 시간은 짧지만 잘 준비해서 지금 보다 더 낫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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