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사망 이후 SNS서 학부모 신상 폭로
비난 여론에 운영 음식점 본사 불매까지
교사에 “정서 학대” 의견낸 기관도 뭇매
사이버폭력 위험수위… 2차 피해 우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한 인민재판이 도를 넘고 있다.
무고한 제2, 제3의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대전교사 사망 이후 SNS상에는 가해 학부모와 가족의 개인 신상이 연일 폭로되고 있다.
익명의 SNS 계정에 가해 학부모의 신상정보와 그의 가족 사진까지 공개되며 하루 만에 팔로워 수가 7000여명으로 늘어나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특정 프랜차이즈의 불매는 물론 아동보호단체의 후원 중단 움직임까지 일며 큰 파장이 예상된다.
문제는 일부 마녀사냥 수준의 여론재판으로 무고한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했던 프랜차이즈는 전 지점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영업이 중단된 해당 업장 앞은 각종 오물로 범벅이 돼 있고 욕설과 성희롱적인 문구들로 도배가 돼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다른 지점 직원은 “최근 며칠사이 전화를 굉장히 많이 받았고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며 “본사는 또 무슨 죄인지 모르겠다. 성실히 운영하는 다른 지점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점의 사업주는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보고, 아직 눈에 보이는 매출 타격은 없다”며 “하지만 해당 지점으로 오해하고 우리 업장에 전화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제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과 관련됐던 한 아동학대 조사 기관은 일부 후원자들로 하여금 후원 중단 사태가 예고되기도 했다.
2019년 신고 된 해당 교사의 아동학대 사건이 교육청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 났음에도 국제아동 권리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정서학대’로 판단해 경찰서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SNS나 블로그엔 현재 후원 중지 방법이 공유되고 있고,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교육, 행사 등 협조를 거부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후원 중단 움직임은 세이브더칠드런에 그치지 않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등 다른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을 어느 한 개인의 탓으로 몰아가는 폭로전과 사이버 테러가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자극적인 내용들이 온라인상에 무방비하게 유포되며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까 상당히 걱정된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관련기사
- “더 이상 교사 비극 없어야” 이번주 교권보호 입법 골든타임
- [교권은 누가 지켜주나] 연이은 참담한 사건에도… ‘아동학대 면책권’ 또 불발
- [교권은 누가 지켜주나] 악성 민원에 교사 스러지는데… 허울 뿐인 교권보호위
- [교권은 누가 지켜주나] 20년 베테랑 교사도 스러지게 한 악성민원… 지역사회 분노
- 국힘 대전시당 “선생님 못지켜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 교사 잇단 죽음에… "철저한 진상규명·대책 마련돼야"
- 대전 교사도 극단 선택…수 년간 동네 학부모들로부터 악성민원
- “교원 보호 위한 전담기관 설치 필요”
- 교사 마음 병드는데…교원치유센터상담사 턱없이 부족
- [‘칼부림 사건’ 이후 학교] 안전망 구멍 없게… 보호인력 늘리고 빗장 잠근다
- 재량휴업·집회·현수막…다양한 방식으로 서이초 교사 추모
- 교육부, ‘왕의 DNA' 사무관 중징계 의결 요구
- 충남교육청 교사 ‘철벽 보호’ 나섰다
- “우리가 욕받이냐” 민원 업무 일원화에 교육공무직 반발
- “손이 뺨에 맞았다?”… 역풍만 부른 대전교사 가해 부모 입장문
- 대전 교사 유족 순직처리 요청… 업무-사망 인과관계 관건
- 교원평가 시행 유예에… 충북 교육계 잇단 환영, 왜?
- [시민 목소리] 대전교사 사망사건 신상털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전문가 숏터뷰] 대전교사 사망사건 신상털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문제의 4인방 아직도 잊지못해요” 대전사망교사 관련 기간제교사의 증언
- “교사 비극 되풀이 안돼” 대전 사망교사 49재 릴레이 시위
- 굿네이버스 대전세종지부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5기 성료
- “정당한 교육활동, 아동학대 미처벌”… 개정안 법사위 통과
- 문일철 카이스트 교수, 초록우산 아이리더 후원
- 바르미샤브샤브 탄방로데오점 맛있는 나눔 실천
도 넘은 갑질은 어쩌구..?
도넘은 갑질러들은 그 집안 내력까지 모조리홀랑 다 털어 살펴도 좋다고 봐~
그래야 왜 갑질하는지 그사람 인성이 왜 그렇게 형성됐는지 제대로 파악할수 있지 않겠어...?
아주 씨가 마를때까지 까고 또 까도 좋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