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취임 후 다섯 번째 검찰 조사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 뒤 23일만
與 "정치공작 운운… 민주투사 코스프레"
野 "검찰 비상식적인 정치 수사 규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2023.9.9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2023.9.9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당 대표 취임 이후 다섯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 검찰 출석을 놓고 여야가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검찰의 악행’, ‘추악한 술책’, ‘특유의 간교함’ 등의 단어를 내놓으며 검찰과 정부여당을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민주투사 코스프레’, ‘단식쇼’, ‘민폐조사’ 등 자극적인 단어로 맞받아쳤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단식 열흘째에 접어든 9일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8월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한 이후 23일 만이고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 등 당 대표 취임 후 5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날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화무십일홍이라 했다"며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일 뿐,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심판받았다는 게 역사이고 진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권칠승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정치 수사를 규탄한다"며 "정치검찰의 악행을 역사에 남기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경제와 민생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 대표 수사에만 정성을 들이는 무도한 정권"이라며 "무분별한 압수수색, 주변에 대한 강압 수사 등으로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겁박하는 무소불위의 검찰이야말로 소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든 비회기를 건너뛰고 추석 밥상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이슈를 올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추악한 술책"이라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에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잔꾀가 정치검찰 특유의 간교함이든, 당·정·검의 합작품이든 분명 역사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투사 코스프레’, ‘단식쇼’, ‘황제 조사’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명분 없는 ‘뜬금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어떻게든 관심을 적게 받아보려 토요일에 조사를 받겠다면서, 결국 의료진까지 대기하게 만드는 ‘민폐 조사’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고는 또다시 ‘정치 공작’ 운운하며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며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마당에 ‘국민 주권’과 ‘민생’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느냐"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10일 이어진 유상범 수석대변인 논평에서는 "명분 없는 단식쇼를 벌이고 건강 이상설을 흘리며 8시간 만에 제멋대로 조사를 중단시키는 것은 사실상 수사방해"라며 "‘출퇴근 단식 쇼’를 할 때부터 예상한 시나리오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대변인은 "개인 비리로 조사받는 제1야당 대표가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보여주는 ‘무소불위’의 막무가내 행태"라고 지적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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