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 성적·예산확보’ 등 홍보해야하지만
주요 법안 미처리·李 영장실질심사 앞둬
野 의원 "성과 홍보 부담"… 與 ‘메시지 관리’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정치권이 격랑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당장 ‘추석 밥상’ 민심을 겨냥한 ‘현수막 정치’도 차질을 빚게 됐다.
내년 총선을 6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입법 성적과 예산확보 성과 등을 집중 홍보해야 하지만 메가톤급 이슈에 모든 정치 이슈가 매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가 구속 기로에 서게 된 더불어민주당은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에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목소리를 낮추고 있는 국민의힘도 메시지 관리에 나서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1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던 법안 상당수가 처리되지 못하면서 홍보 현수막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25일 예정됐던 본회의마저 민주당 원내 지도부 사퇴로 불가능해지면서 추석 전 주요 법안 처리가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26일로 예정되면서 그 결과가 추석 연휴 시작 바로 전날 나올 가능성이 높아 또 한 번 빅이슈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충청권 A의원의 경우 대표발의한 법안이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해 현수막을 제작을 미루고 있다.
A의원실 관계자는 "법안이 의결된 뒤 해당 내용을 현수막에 담아 집중 홍보하려 했는데 난감하다"면서 "처리가 늦어져 명절이 지난다면 홍보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장기간 단식 중인 대표가 구속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자신의 의정 성과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지지층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민주당 소속 의원실 한 관계자는 "지역구민들에게 의정 성과를 알리는 것은 정치인의 당연한 의무인데 지금 분위기상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민생관련 성과를 알리기는 해야겠는데 예년보다 조금 소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홍보한다 해도 추석 밥상에선 이 대표 구속여부에 대한 얘기만 오갈 것 같아 효과도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과 알리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지도부가 나서 ‘입단속’에 나서는 등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 현역은 물론 도전자들도 행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배지 탈환에 나서는 도전자들은 대개 상대당에 대한 공격을 포함한 현수막을 내걸어 왔지만 지금 상황은 역풍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권 후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인사는 "사실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가장 큰 공격포인트였는데 지금은 공격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면서 "현역이 아니라 홍보할 성과도 없는데 지역구에 어떻게 이름을 알릴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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