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4당 대규모 장외집회… 공세 수위 높여
與 "민주, 오염수 괴담 만들어 불매 부추겨"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천일염이 전시돼 있다. 2023.8.27 사진=연합뉴스.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천일염이 전시돼 있다. 2023.8.27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지난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 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야 대립이 심화되면서 곧 문을 열 9월 정기국회마저 오염수 이슈에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야당은 오염수 문제를 장외까지 확장하는 모습이고 여당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여야 ‘강대 강’ 기조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일정을 합의한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까지 여야간 장내외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4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여당 책임을 부가시키며 전선을 장외까지 확장했다.

이들 야 4당은 주말이 26일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공동 개최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데 목소리를 모았다. 특히 윤석열 정부를 놓고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 ‘일본의 심부름꾼’ 등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를 동원해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일본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일본이 총과 칼로 전 세계 인류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 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며 일본을 겨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며 방류를 망설일 때 이런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리인임을 명심하라"며 윤 정부를 비판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역시 "이제 우리 바다는 핵 오염수 투기 전과 후로 나뉘는, 돌이킬 수 없는 암흑의 30년을 아니 한 세기를 보낼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에 만큼이나 분노스러운 것은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인 윤석열 정부"라고 목소리를 보탰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 공세에 맞서 ‘괴담’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민주당의 공세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정치쇼’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오염수 괴담’ 가스라이팅으로 수산업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민주당의 오염수 선전·선동은 이재명 대표 단 한 사람을 위한 무서운 정치쇼다. 국민과 수산업계의 불안은 뒷전"이라고 주장했다.

야 4당의 장외집회에 대해서도 "테러, 제2의 태평양전쟁, 환경전범, 공동정범 등 이미 괴담 수준을 넘어 국민을 선동할 매우 자극적인 단어를 골라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기로 작정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산물 안전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의 과도한 거짓 선동이 매일 이어지니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산물 불매 운동의 주축이 민주당"이라고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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