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지난 6, 7월 2% 초반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엔 3.4%로 뛰었다. 올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7월 2.3%였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한 것이다. 모처럼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드나 했더니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당국은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충청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전 3.4%, 충북 2.9%, 충남 3.2%를 나타냈다. 지난 7월과 비교해 각각 0.8%p, 1.1%p, 0.9%p 오른 수치다. 농산물가격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주도했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농산물은 지난해 동기간 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p나 끌어올렸다. 신선과실 물가가 지난해 동월 대비 대전 16.2%, 충북 10.9%, 충남 11.0% 뛰었다.
생활물가지수는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올해 3월(4.4%) 이후 최대 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144개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된 소비자물가지수 보조지표로 체감도를 반영한다. 개인서비스 물가 또한 둔화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나 3%대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이 실제 느끼는 물가상률은 수치보다 훨씬 높다. 외식을 하거나 장보기가 겁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동안 물가하락에 기여했던 유류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국제곡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추석을 3주 앞두고 물가가 더 뛰지 않을까 걱정된다. 농수축산물은 명절 때면 뛰는 경향이 있다. 작황부진으로 과일 등 제수용품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수품을 중심으로 수급계획을 면밀히 세워야겠다. 매점매석과 농산물 원산지 둔갑판매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한번 오른 물가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6, 7월처럼 2%대를 유지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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