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대전 2.3%, 세종 1.8%, 충북 2.0%, 충남 1.5%↑
집중호우 영향 채솟값 폭등속 석유류가 전체 물가 끌어내려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충청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2%대로 떨어지며 물가 지수상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폭우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 ‘2023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전 2.3%, 세종 1.8%, 충북 2.0%, 충남 1.5%로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전국 평균 2.3%와 같거나 이를 하회했다.
이는 25개월만에 가장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 1월까지도 대전 5.1%, 세종 4.9%, 충북 5.6%, 충남 5.7% 등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으나 4월~5월 3%대로 내려온 뒤 6월에는 2021년 9월 이후 21개월만에 물가상승률 2%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꾸준히 둔화한 데는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이 주요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9% 떨어져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기여도는 -1.49%p였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1.5%정도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반면 지난달 집중호우와 폭우 여파로 상추 83.3%, 시금치 66.9% 등 채소류가 7.1%까지 올랐다.
충청권 각 지역별로 7월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대전은 전년동월대비 농축수산물에서 생강 126.2%, 사과 44.4%, 딸기 37.8%가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라 대전에서도 경유 -33.7%, 휘발유 -22.9%, 자동차용LPG -18.4% 각각 하락했다.
동 기간 세종과 충남·충북 역시 물가 하락이 가장 큰 품목은 대전과 마찬가지로 석유류였다.
세종은 농축수산물에서 생강이 121.6% 올랐고 공업제품에서 드레싱 32.7%, 아이스크림 24.7% 등의 물가 상승이 높았다.
충남은 생강 124.1%, 열무 21.9%, 초콜릿 64.2%, 고추장 37.9% 등에서 물가 상승률이 높았고 충북은 생강 77.5%, 사과 60.1%, 고추장 36.4%, 맛살 30.5% 등 품목에서 물가 상승폭이 컸다.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도 여전히 높았다.
지난 6월보다 상승폭이 작아지긴 했으나 대전 19.4%, 세종 21.6%, 충남 20.9%, 충북 21.4%로 20%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돌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까지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물가가 안정된 측면도 있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8월에는 이러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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