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대형마트의 사과 매대. 2024.1.24
한 대형마트의 사과 매대. 2024.1.24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을 보름여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드리워지고 있다. 채소, 과일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뿐만 아니라 외식물가까지 오르지 않은 게 없을 정도다. 주부들은 1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장을 보려면 바구니에 담을 게 별로 없다고 말 한다. 전철, 버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꿈틀대고 있다. 대학들은 새 학기 개강에 맞춰 등록금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대학들은 재정압박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설 차례상에 드는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8만1000원, 대형마트는 38만원이다. 지난해 설 때보다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8.9%,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5.8%나 치솟았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10만 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품목이 올랐는데 과일, 채소류가 20% 넘게 오르며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파가 들이닥쳐 채소 값이 크게 뛰었다. 과일가격 상승은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탓이 크다. 사과(부사) 3개 가격이 1만5000원으로 금사과라고 불린다. 소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 따라 변동 가능성이 상존 한다. 밀가루와 식용유, 청주(인하 예정) 가격이 떨어진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물가가 뛰는 경향이 있다.

정부가 성수품 물가 집중 관리에 나선 까닭이다. 정부는 16개 설 성수품 27만5000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840억원을 지원한다. 국민들이 할인된 가격에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명절 때면 매점매석으로 폭리를 취하는 상인들이 있다. 원산지 표시 위반도 마찬가지다. 불공정거래는 물가 상승의 요소다.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물가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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