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충북에 남긴 기록
영동 추풍령 강수량 121.3㎜ 관측후 최고
단양 영춘 시간당 23.5㎜ 물폭탄 쏟아져
괴산 청천 초속 23.2m 최대 순간풍속 기록

▲ 보은군이 11일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꺽인 가지를 잘라내는 절단 수술을 진행했다. 정이품송은 10일 태풍 ‘카눈’의 비바람에 북쪽방향의 가지 2개가 꺾였다. 보은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충북지역을 지나며 인도침하 등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지만 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일 충북도와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충북지역에 카눈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9일부터 완전히 빠져나간 11일 오전 6시까지 도내에서 공공시설 3건과 사유시설 1건 등의 재산피해가 났다.

카눈이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리면서 수목전도 48건, 토사유출 7건, 도로침수 7건 등이 발생했다.

이 기간 도내에는 평균 135㎜의 비가 내렸다.

영동군 영동읍이 208㎜로 도내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청주에는 145.2㎜인데 청남대에는 173.5㎜가 쏟아졌다. 제천 덕산에는 도내 평균보다 56.5㎜ 많은 191.5㎜, 단양 영춘은 165㎜, 충주 수안보에 152㎜가 각각 내렸다.

최고 시우량은 단양 영춘에서 관측됐는데, 10일 오후 2시 39분경 23.5㎜이다.

영동 추풍령에는 10일 하루 새 121.3㎜의 폭우가 기록됐다. 이는 기상관측 개시일(1937년 1월 11일) 이후 도내 8월 상순 일강수량 극값이다. 종전 일강수량 극값 역시 추풍령으로 2011년 8월 10일 109㎜이다. 12년만의 극값 경신이다.

최대 순간풍속은 10일 오전 11시 26분경 괴산 청천에서 기록했다. 이때 풍속은 초속 23.2m이었다. 이밖에 영동 추풍령은 20.1m, 증평 19.3m, 충주 노은 16.7m, 청주 서청주 16.4m, 제천 백운 15.3m, 진천 12.7m 등이다.

보은의 경우 속리산에 18.7m가 불었는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가지 2개가 이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꺾였다. 정이품송은 2년 전인 2021년 5월 3일에도 강풍에 가지 1개가 부러졌다.

한편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 때 적절한 대처를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은 충북도는 이번 카눈 북상에 대비해선 7일부터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충북도가 11일까지 카눈 관련 열거나 참석한 회의만 8번이다. 또 김영환 지사는 87회에 달하는 안전관리 철저 지시를 하고, 카눈 상륙 하루 전인 9일 국무조정실 감찰에서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천교 제방을 찾아 현장점검을 했다.

충북도는 청주 1곳과 영동 7곳, 음성 1곳, 단양 1곳 등 지하차도 10곳에 대해 선제적 통제를 실시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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