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3시 충주 인근 관통
충북 전역 직접 타격권 초비상
도, 선제적 통제… 피해 최소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8일 대전지방기상청에서 예보분석관이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8일 대전지방기상청에서 예보분석관이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자 충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 상흔이 남은 상태에서 또 다른 생채기가 날 것을 우려해서다.

8일 충북도와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후 3시경 충주 남쪽 약 100㎞ 지점을 통과한 후 11일 오전 3시 서울 북북동쪽 40㎞를 지나 12일 오전 3시경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한반도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카눈은 충주 부근을 지날 때 중급을 유지해 사실상 충북 전역이 직접 타격권에 들어가는 셈이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충북 전역에는 10일을 기해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된 상태이다.

청주기상지청은 9일부터 10일까지 카눈의 영향으로 남부에 100∼200㎜, 중·북부에 80∼120㎜, 많은 곳은 150㎜이상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충북지역에는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도내 평균 392.1㎜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를 봤다.

당시 17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났다.

또 14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중앙피해합동조사단 조사 결과)가 발생했다. 복구액은 2703억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농작물 피해가 컸는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주시와 괴산군에 집중됐다.

현재 대부분 피해지역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응급복구에 지나지 않아 적은 비에도 재발 위험성이 큰 상황이다.

과수재배농가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낙과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품 가치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덜 익은 과일을 수확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한 복숭아 재배농민은 "복숭아의 경우 사과와 달리 낙과 활용이 어렵다"면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낙과 전에 수확하는 게 낙과피해를 보는 것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 7일 이우종 행정부지사 주재로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갖는 등 일찌감치 대비하고 있다.

충북도는 특보 발표 시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선제적 통제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위험 시 하류지역, 하천변, 저지대, 반지하 등 거주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기로 했다.

특히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시·군과 유기적으로 태풍 상황에 대응하고 관련 사항을 도민에게 즉시 알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시간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 유사시 도민 모두가 대비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은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230km 해상에서 시속 18km로 북진 중이다.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26㎞(35㎧)인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은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230km 해상에서 시속 18km로 북진 중이다.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26㎞(35㎧)인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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