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3시 충주 인근 관통
충북 전역 직접 타격권 초비상
도, 선제적 통제… 피해 최소화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자 충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 상흔이 남은 상태에서 또 다른 생채기가 날 것을 우려해서다.
8일 충북도와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후 3시경 충주 남쪽 약 100㎞ 지점을 통과한 후 11일 오전 3시 서울 북북동쪽 40㎞를 지나 12일 오전 3시경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한반도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카눈은 충주 부근을 지날 때 중급을 유지해 사실상 충북 전역이 직접 타격권에 들어가는 셈이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충북 전역에는 10일을 기해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된 상태이다.
청주기상지청은 9일부터 10일까지 카눈의 영향으로 남부에 100∼200㎜, 중·북부에 80∼120㎜, 많은 곳은 150㎜이상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충북지역에는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도내 평균 392.1㎜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를 봤다.
당시 17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났다.
또 14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중앙피해합동조사단 조사 결과)가 발생했다. 복구액은 2703억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농작물 피해가 컸는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주시와 괴산군에 집중됐다.
현재 대부분 피해지역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응급복구에 지나지 않아 적은 비에도 재발 위험성이 큰 상황이다.
과수재배농가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낙과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품 가치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덜 익은 과일을 수확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한 복숭아 재배농민은 "복숭아의 경우 사과와 달리 낙과 활용이 어렵다"면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낙과 전에 수확하는 게 낙과피해를 보는 것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 7일 이우종 행정부지사 주재로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갖는 등 일찌감치 대비하고 있다.
충북도는 특보 발표 시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선제적 통제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위험 시 하류지역, 하천변, 저지대, 반지하 등 거주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기로 했다.
특히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시·군과 유기적으로 태풍 상황에 대응하고 관련 사항을 도민에게 즉시 알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시간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 유사시 도민 모두가 대비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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