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서구서 가로수 쓰러져
도로 차량 통행 일부 차질 빚기도
세종, 비상근무 3단계로 총력 대응
충남, 태풍 관련 피해 신고만 134건

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10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원의 삼거리에서 신호등이 파손돼 관계자가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10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원의 삼거리에서 신호등이 파손돼 관계자가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관통한 10일 대전과 세종, 충남 등 충청권 곳곳에서는 강풍과 호우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한 가로수가 도로나 주택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많았는데,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전·세종·충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침수, 가로수 쓰러짐 등 총 7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침수(배수지원) 5건, 도로장애 32건, 간판 안전조치 4건, 기타 안전조치 30건 등이다.

먼저 이날 오후 4시 4분경에는 동구 삼성동 한 주택 지하실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앞서 오후 1시 36분경에는 대덕구 비래동 한 건물 지하가 침수됐다.

또 이날 유성구 반석동·원내동, 서구 월평동, 동구 하소동 등 곳곳에서 가로수가 도로로 쓰러져 차량 통행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에 간판, 창문 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지하 차도가 역류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강풍이 몰아친 10일 세종시 전의면 노곡리 도로변에서 119 소방대원들이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2023.8.10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강풍이 몰아친 10일 세종시 전의면 노곡리 도로변에서 119 소방대원들이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2023.8.10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세종은 태풍의 영향으로 조치원읍에서 나무가 쓰러졌고, 금남면 부용리에서는 흙더미가 도로로 쏟아져 응급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시설피해는 수목 전도 등 35건이다.

앞서 시는 이날 비상근무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조정하는 등 태풍 카눈의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관내 하천변 6곳, 교량·도로 16곳, 둔치주차장 2곳, 기타 인명피해 우려지역 40곳을 통제했고 부강면 금호1리, 금남면 황용2리 등 관내 4곳 지역 주민 16명을 사전대피 시켰다.

10일 태풍 카눈 상륙에 따른 강풍에 충남 계룡시 금암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2023.8.10 [충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일 태풍 카눈 상륙에 따른 강풍에 충남 계룡시 금암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2023.8.10 [충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에선 30대 여성 1명이 태풍의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에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충남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8시 49분경 부여 임천면 군사리의 한 농로에서 쓰러진 나무 사이에 껴 있는 30대 여성을 구조했다.

"나무에 깔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현장에 도착, 강풍에 쓰러진 나무로 인해 고립됐던 이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다.

이 여성은 나무 끼임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날 오후 5시까지 충남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신고는 134건이다.

이중 도로나 주택으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8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시설 피해로는 논산 도로 2건이 일시 침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대묵·박영문·김중곤 기자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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