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무원과 시의원, 심지어 후학 양성을 위해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학교 교장과 교사의 일탈이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종착역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이들의 역주행은 이미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이 쏘아대는 오발탄은 삼류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저질코미디와 다를 게 없다. 청주시 공무원 2명은 설립된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한 단체에 2년간 6억 원의 보조금을 주고, 그러한 대가로 해외여행경비를 상납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또 여행경비를 상납받아 중국 광저우를 여행하면서 성 매매까... [충청투데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가 끝났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았는지 여전히 자신이 없다. 불량 정치인, 함량미달 후보, 엉터리를 뽑은 건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선거 때마다 그러했지만 이번 총선처럼 시끄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정도다. '나갔다 들어왔다, 붙었다 떨어졌다, 떠났다 돌아왔다"를 되풀이하는 뺑소니와 변절도 난무했다. 늘 그러하듯 입으로는 정치개혁을 외쳤지만 후진적 정치문화는... [충청투데이]
정치를 거론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일화 중 하나가 상앙의 '이목지신(移木之信)'이다. 중국 진나라의 재상으로 부임한 상앙이 나라의 기강이 서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니, 백성들의 불신이 그 원인이었다. 그래서 궁궐 앞에 나무를 세우고 나무를 옮기는 사람에게 백금을 주겠다는 방문(榜文)을 붙였다. 그러나 나무를 옮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상금을 천금으로, 또 다시 만금으로 올렸다. 그러던 중 어떤 이가 장난삼아 나무를 옮겼다. 그랬더니 정말 방문에 적힌 대로 만금이 하사됐다. 그 후, 진나라는 백성들의 신뢰를 토대로 부... [충청투데이]
‘오랑캐 땅엔 꽃도 풀도 없어/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당(唐)나라 측천무후의 좌사(左史)였던 동방규가 쓴 '소군원삼수(昭君怨三首)'란 시의 한 구절이다. 남녘 제주에서 화신이 들려오고, 남도의 길목에도 매화가 피어나건만 봄이 봄 같지 않으니, 서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춘래불사춘’이다. 내일(5일)은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인 경칩이다. 그러나 봄은 왔으되 봄 같지 않으니 많은 국민들이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선거일이 달포 앞으로 바싹 다가왔지만 경기는 암울하고, 정치도 어...
‘개판’은 행동 따위가 사리에 어긋나 온당치 못하거나 무질서하고 난잡한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른바 개(犬)들이 먹을 것을 놓고 서로 먹겠다고 전쟁을 벌이는 형국을 일컫는다. 개판의 또 다른 유래는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정부에서 음식을 나눠줄 때 외쳤던 말이다. ‘개판 5분 전’은 먹을 것을 나눠주는 판을 열기(開) 5분 전이라는 의미다. 20대 총선일이 두 달여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판을 펼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치판은 여전히 개판이다. 후보들이 뛸 마당(선거구)도...
‘답설야중거 부수호란행(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에도 발걸음을 가벼이 하지 마라. 오늘 나의 발걸음은 언젠가 오게 될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라는 서산대사의 선시(禪詩)다. 한순간, 한걸음, 한마디에도 신중을 기하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대전 대덕)의 갑질 논란이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로 대전의 한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사위와 딸의 취...
20대 총선일이 석 달여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하지만 여의도는 '혼수상태'다. 선거구 없는 불법상태다. 최악의 무능국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선거구가 법적으로 무효가 됐는데도 또다시 국민을 속이려 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둘 셋으로 쪼개진 야당은 야당대로 자신들을 뽑아줘야 이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국회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법안심사 역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입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말한다. 하지만 속내는...
청·미·러·일에 차례로 빌붙어 나라를 팔아 부귀를 누린 매국노 이완용, 조선 세조 때 다섯 임금을 대상으로 '밀고'와 '아첨'을 떨면서 영화를 누린 간신배 유자광, 조선 중기에 인조반정을 일으킨 뒤 청나라에 국가기밀을 누설시키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던 김자점. 이들은 모두 줏대 없는 변신을 통해 자기영달을 꾀했던 인물들이다. 본디 '태평성대'엔 배반이 없는 법이다. 혼란기나 격동기에 온다. 이완용, 유자광, 김자점 등도 그런 과도기에 득세한 인물들이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사태가 점입가경이다. 탈당파는 자신들의 손으로 선출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보다/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중략…)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시인은 '국화 옆에서'란 시를 통해 소쩍새의 슬픈 울음도, 먹구름 속에서 울던 천둥소리도, 간밤에 내린 무서리도 모두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산통으로 풀어냈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한 생명체의 신비성을 감득할 수 있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과...
'화향천리행 인덕만년훈(花香千里行 人德萬年薰)' 중국 제후나 선현들의 일화나 우화를 엮어 놓은 ‘설원(說苑)’이라는 고서집에 나오는 말로, "꽃 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 동안 훈훈하다"는 얘기다. 충청투데이 괴산·증평 담당 김진식 국장이 오늘(30일)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형에게 간을 이식, 새 삶을 이어주는 수술에 들어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식된 도리, 부모된 의무’ 마저 외면하고 세상과 돌아앉는 일이 비일비재한 각박한 세상에 동생이 선뜻 형에게 간을 이식해주는 것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전략공천a×공천물갈이±안심번호 국민공천cx=?’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물론, 출마 후보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벌써부터 공천방식을 놓고 누구에게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주판알을 튕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정치권이 저마다 제 살길만 궁리하면서 선거구 획정문제도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표의 등가성(等價性)을 개선하기 위해 선거구 인구 편차를 현행 3대 1에서 2대 1로 변경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선거구 재획정은 불가피하다. 인구 상한 초과나 하한 미달로 조정 대상...
영도 스님의 법어집 '명주'의 '마음아 마음아 너 지금 어디에 있느냐' 편을 보면 사람의 얼굴을 얼굴로 부르게 된 자원(字源)이 나온다. 본래 얼굴이란 단어의 어원은 얼꼴이었다고 한다. 얼이란 흔히 민족의 얼, 조상의 얼로 표현하는 것처럼 이른바 혼(魂)을 말하며 꼴이란 보통 꼴아지, 꼴값, 꼴불견 할 때 쓰는 어떤 모양을 말한다. 이처럼 얼꼴은 혼의 모양, 정신의 모양을 일컬었는데, 억양이 너무 딱딱해 언제부턴가 얼골로 발음하던 것이 얼굴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얼굴에는 그만큼 세상의 이치는 물론 인생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