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윤상림, 새 5천원권. 이들에게는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는 것 말고도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돈세탁이란 단어다. 북한은 미국달러를 위조하거나 마약을 팔아서 번 자금을 국제적으로 세탁해 사용하려 한 의심을 받고 있고 윤상림이라는 사람은 불법적인 알선을 통해 받은 돈을 차명계좌에 입금했다가 현금화하는등 세탁한 뒤 또 다른 로비자금으로 썼다는 혐의를
내년 말 개관예정인 천안박물관이 당초 목표했던 소장유물 중 이미 82%를 확보했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다. 확보유물을 보면 구입유물과 천안문화원 소장유물 일색인 반면 기증품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이 흠이다. 그래도 박물관 착공 후 불과 70여일이라는 단기간 동안 많은 유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업적 과시용' 사업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 및 문화·관광 인
어렸을 적 동산에 올라 뛰놀면서도 항상 이상하게 생각하던 것이 있다. 산허리 우묵한 곳에 옹달샘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물을 길어가기 때문에 저녁나절에는 물이 거의 없어진다. 도옥독 긁는 소리가 날 때까지 조롱박으로 남김없이 물을 길어간다. 그러나 아침에 와보면 어김없이 물이 옹달샘 그득히 다시 고여 있는 것이었다. 어디에서 그 많은 물이 매일 다시 솟아나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술의 사업화 촉진을 위해 설립된 `대덕밸리 기술거래지원센터'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보도다. 이 센터는 2004년 7월 개관한 이래 꾸준하게 업무영역의 내실화를 다져왔지만 아직도 지역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기술이전센터(RTTC)'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작년 말에서야 이 센터가 산업자원부로부터 '정부기술 거래기관'으
신세대 장병이나 경찰관을 보면 기성세대들보다 연약해 보이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체격은 과거에 비해 커졌지만 오히려 체력은 약해지는 것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도덕과 체육이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고 매우 중요한 교과목인데도 불구하고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는 별로 인기가 없다.삼국통일의 근본바탕에는 화랑도와
최근 경제난의 여파로 사회 전반적인 일탈행위가 가속화되고 있다.부부간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방화범죄 및 강도, 강간, 절도범들이 활개치고 생활보호자들과 독거노인들의 쓸쓸한 죽음 등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뿌리깊게 스며들어오는 생활의 빈곤과 사회적 문제는 우리사회가 어느날 갑자기 일순간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 수십년을 두고 서서히 암초가 나타나듯 빙
전통적인 농경사회는 가족단위로 이뤄진 농업형태였다. 이로써 자녀들이 많다는 것은 곧, 부(富)를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는 것으로 인식됐다. 오늘날의 현실은 어떤가. 정부는 한 때 비약적인 인구 증가추세에 따라 '한 가정 한 자녀 낳기 운동'을 적극 홍보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출산장려 지원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살아가면서 고개를 돌릴 때마다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은 회색 빛 철근 콘크리트뿐이다. 혹 짬을 내어 산책이라도 할라치면 크기만 다를 뿐 성냥갑 같은 사각형의 건물들이 빈틈없이 늘어서서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풀과 땅을 삼켜버린 아스팔트의 길, 도처에서 귀를 찢는 소란스러움, 그 사이를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차량들이 질주해 간다. 결국 하루에 한번 고개를
해마다 설날이 지난 뒤 15일째 되는 날을 일컬어 대보름날이라 한다. 해가 바뀌고 첫 번째로 맞이하는 둥근 달이 뜨는 날이라는 뜻이다.한달이 30일 안팎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매달 초하루를 삭(朔)이라 하고 15일을 보름(望)이라 한다.따라서 정월 15일은 대망일(大望日)인 것이다.초하루에는 미인의 눈썹과 같은 초생달(朔月)이 뜨고 보름에는 쟁반 같
요즘 선거철을 앞두고 'ㄲ'풀이가 유행이다. 출마요건으로 7가지의 'ㄲ'자가 들어간 단어를 검증하자는 것이다.첫째는 '꼴'.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있듯이 생김새에서부터 판단력에 이르기까지 도지사ㆍ시장은 도지사 시장다운 꼴을 갖추어야 하고 시ㆍ도의원은 시ㆍ도의원의 꼴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둘째는 '꿈'. 자기가 출마하려는 선출직의 직무에 관한
충남대와 충북대 등 일부를 제외한 지역대 상당수가 2단계 BK21(두뇌한국)사업에 지원 신청조차 하지 못할 처지라니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다. 10억원 이상 대형사업에 대해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2억원 미만의 핵심사업의 경우에도 상당수 지역대가 요건을 갖추지 못해 아예 신청을 포기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 2단계 사업은 적극적인 대학구조조정까지 겨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대가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로 결정됐다. 무려 10여년을 끌어온 도청이전 문제가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그간 예정지 발표 일정이 늦어지면서 수많은 억측과 정치적인 공방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1989년 대전광역시가 충남도로부터 분리·승격된 이래 이제야 신도청 예정지를 결정한 의미는 적지 않
우리는 대학에서 학부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을 지식인이라고 부른다.하지만 그들을 모두 교양인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흔히 사람을 '든 사람', '난 사람', '된 사람'으로 구분한다. 이 기준에서 보면 지식인은 든 사람이고, 유명인은 난 사람이고, 교양인은 된 사람이다.동·서양의 위대한 철학가들은 교육을 통한 지식을 강조하고 있지만 든 사람인 지식인보다 덕
절기상 입춘이 지났으나 겨울 추위는 오히려 그 맹위를 더 하는 듯 하다.그런데 겨울을 맞아 각 지방도시에서는 특색있는 축제들이 한창이다.축제는 멋거리·맛거리 등을 선보임으로써 그 도시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하게 된다.무엇보다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 거리를 만들어 준다는 점을 가장 높게 평하고 싶다.그러나 이러한
고속도로에 근무를 하다보면 크고 작은 교통사고 신고를 접하게 된다.특히 겨울철에는 노면이 자주 얼어 뜻하지 않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사고 현장에 도착해 보면 경미한 사고라도 1·2차로에 차량을 방치한 채 운전자들이 서로 잘잘못을 따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이들은 후발사고의 위험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대다수 교통사고는 조그만
지난해 10월 28일 역사적인 개관을 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어느새 개관 백일을 맞이하였다. 개관 100일에 겉으로 드러난 성적표는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이다. 개관 44일 만에 관람객 100만 명 돌파 기사가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더니, 어느새 100일 동안 모두 180여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처럼 관람객이 폭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나라 때에 조주(趙州)라는 큰 스님에게 한 제자가 찾아와서 물었다."스님, 마음에 모든 것을 비웠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가요?""그럼 내려 놓거라.""아무것도 없이 비웠는데 어떻게 내려놓겠습니까?""그렇다면 쥐고 있을 일이지."비웠다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 아직 비운 것이 아니다.우리는 일상 속에서 어떤 일을 저질러 놓고 후회를 한다. 잘못되면 조상
정치는 이상이고 행정은 현실이다. 이상과 현실이 공존하고 조화로울 때 민생도 편안해질 수 있다. 때문에 민생의 질이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정치와 행정의 조화가 최우선이다. 그게 바로 지방자치제도의 본질이다. 그러나 이 시대의 정치와 행정이 조화롭지 못함에 어느 누굴 탓하랴.머지않아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곳곳에서 정치가임을 자처하던 사람들이 행정 하겠다고
'상록수'의 저자 심훈은 '불사조 (不死鳥)'란 작품에서 '부모의, 더구나 어머니의, 자기와 피와 살을 나눈 자녀에 대한 사랑, 그것은 인생에 있어서 또는 생물에게 있어서 가장 원시적인 굳센 힘'이라고 어머니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다.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떵이가 갈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목숨이 끊어지는 최후의 순간까지 변하지 않는 것은 자애뿐이라고 했다.조선
밀반입된 외국산 애완용 곤충이 다량 나돌아 검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보도다. 마니아들사이에 암암리에 거래되는데다 용케 적발을 해도 처벌 규정이 마땅치 않아 속수무책이라고 한다. 이러다가 외국산 곤충이 우리 산하를 뒤덮어 생태계 교란을 가져오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단속과 검역 대책을 서둘러 내놔야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