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방학이 끝나자마자 또 각급 학교에서는 졸업식을 하고 재학생은 종업식을 했다. 그리하여 새 학기 새 학년에 들기 전 학년말 방학에 들어갔다. 새 학년에 들게 될 3월 초순까지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더욱이 처음 시작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귀중하고 소중한 때인 것이다. 그간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이나 부족한 공부
천안시가 지난해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행정중심 복합도시도 인구 50만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되는 걸 보면 52만명에 달하는 천안시처럼 50만 전후의 인구 규모가 가장 쾌적한 도시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도시는 자꾸 비대해지는 반면 농촌 공동화는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지금 전국 농촌의 60세 이상 경영주 농가가구 비중이
50대 전과자가 같은 동네에 사는 열한살짜리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범인은 그것도 모자라 시신을 불태우는 엽기적인 행각마저 서슴지 않았다. 범인은 지난해 7월에도 5세 여아를 성추행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2개월 만에 풀려났다. 일련의 사건은 우리사회가 성폭력범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의 섬세하고도 장대한 종소리에는 반만년 역사를 꽃피워 온,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과학기술이 숨어있다. 최근 에밀레종 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신라시대에 이미 우리 조상은 음향학과 진동학, 설계와 주조 및 타종 방식을 최적화하는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진동수가 다른 두 소릿결이 어울려 소리가 주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현상
사계가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봄철은 겨우내 움츠렸던 모든 사물이 생명력을 자랑하며 기지개를 펴는 시기로 겨울철 앙상했던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돋아나고 긴 겨울잠을 자던 만물들이 소생하여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때이다. 이처럼 봄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만물들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는 희망의 계절이다. 그러나 희망의
한 시골 노인회가 만든 짚공예품이 미국으로 수출하기에 이르렀다니 놀랍다. 충북 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명덕마을 노인들은 최근 미국의 한 호텔로부터 전등의 장식품으로 사용될 둥구미 모양의 짚공예품 300여점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아 작업이 한창이라는 보도다. 1개에 3만원씩이어서 총 판매액이라고 해야 1000만원을 넘지 않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짚공예품
몇 해전에 미국과 캐나다의 기록관리시설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큰 규모와 많은 사람들이 열람시설과 전시시설을 찾는 광경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나라는 부강하지만 불과 300년의 역사밖에 되지 않는 신생국가들이 문화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있는 현장을 목도하면서 출장에서 돌아와서도 한동안 그 기억을 머리에서 떨칠 수 없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얼마 전 집 주위 야산에서 산책을 하고 내려오면서 초등학교 주변을 지나게 되었다. 초등학교 주변에는 누가 버렸는지는 모르지만 거리 여기저기 전단지들이 나뒹굴고 있어 보기에 좋지 않았다. 전단지를 살펴보니 학원, 식당, 배달업계 등에서 뿌린 것뿐만 아니라 음란유인물도 더러 섞여 있었다. 왜 쓰레기가 생기는지 알아보니 학교 앞에서 어른들이 초등학생들에게 무차별
대전시가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위해 그린파킹(Green Parking)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린파킹은 한마디로 주택가의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을 조성하는 새로운 주차 시스템이다. 주거환경과 주차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시민들이 내 집 담장을 허무는 데 흔쾌히 동의해줄지가 의문이다. 그만큼 풀
세상을 살아가는데 의리와 소신은 꼭 필요하다. '의리'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를 말하는 것이고, '소신'은 자기가 믿고 생각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요즘 세상엔 의리 있는 척 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만 진정 의리 있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주변에 의리 있고 소신 있다는 평을 듣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의리와 소신을 모두 만족하며 살
스테디셀러(steady seller) 중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란 제목의 책이 있다. 그 책이 출판되고 나서 여러 사람들이 칭찬에 대해 기고한 글을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 먼저 칭찬이 갖는 힘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200톤이나 하는 고래를 움직였으므로 200톤으로 계산을 해야 하나? 아님 열등생이 칭찬을 받고 우등생이 되어 수만명의
차량 4대 중 1대가량의 타이어가 정비 불량 상태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공기압이 부족한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타이어 일부가 찢어졌거나 못·유리가 박힌 채 달리는 차량도 부지기수다. 타이어의 부실은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을 높이고 연료 낭비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이 10% 부족하면 연료는 10% 정도 더 소모되며, 30%가
어제도 친정엄마와 통화 중 "나도 힘들어 죽겠다"며 소리를 버럭 지르고야 말았다. 그럴 때마다 '못 배워서, 무식해서'라며 전화를 뚝 끊어 버리는 친정엄마에게 또 다시 전화를 걸어보지만 이미 엄마의 가슴을 너무 아프게 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나를 옆에서 지켜보던 10살 난 딸아이가 "엄마,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 했는데 내가
지난 1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양극화'라는 말을 쓰면서 최근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부문에서 양극화라는 말이 부쩍 많이 쓰이고 있다. 대통령이 양극화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정부의 각 부처가 앞다퉈 '양극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다보니 언론에는 거의 매일 '양극화 해소대책'이라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21세기 인류사회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인간수명의 혁명적 연장이다. 산업화와 의료기술의 발달은 평균수명을 연장시켰으나 더불어 저출산,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참여증가에 따른 부양의식의 변화 등에서 비롯된 노인문제는 해결해야 할 심각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의 빠른 진전으로 사회 곳곳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
대전의 대표 먹거리촌 중 하나인 '구죽 묵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 유성구 봉산동 일대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내달부터 철거공사에 돌입하게 되면 구즉 묵마을은 향후 몇 년간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다. 주변에 대덕테크노밸리와 송강지구 등 '묵집'을 개업할 공간이 없는 것이 아니며, 택지개발이
마침내 충남도청 이전을 위한 희망찬 닻이 올려졌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도청 이전 예정지 결정과 함께 새삼 뇌리를 스쳐가는 것은 왠 연유일까? 민선자치 10년의 세월이 흘러갔건만, 충남의 지방자치를 총괄하는 도청이 객지에서 떠돌다가 이제 도민의 품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더욱이 지방자치의 최일선에 서서
얼마전 '국기에 대한 맹세'의 내용이 시대 정신에 부적합하다 하여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오래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애국가 노래말 중 "… 마르고 닳도록" 부분이 미래지향적이지 못하고 종말적인 의미를 나타내므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던 적이 있다. 그러다가 별로 새로운 결론 없이 흐지부지 잠
자민련이 한나라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이미 예견된 수순이기는 하나 자민련이 창당한지 11년이라는 적지 않은 역사를 접는 순간을 보는 우리의 소회는 남다르다. 자민련의 탄생 배경과 더불어 당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는 정치 환경을 주목한다. 그만큼 국민의 정치의식 역시 종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사실 자민련은 3김 시대에 인위적으로 만
노숙자들이 사회의 그늘에서 봉착하게 되는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취약한 탓에 복지서비스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설령 지원시스템이 있다손 치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 노숙자들이 의료 지원제도 자체를 알지 못해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을지의대 예방의학교실 유원섭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