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류동 삼성아파트 등 3곳 수혜 기대
둔산동 첫 재건축 가람아파트도 속도낼 듯
지난달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통과로 겹경사

왼쪽부터 둔산동 가람아파트, 도룡동 연구원 현대아파트, 오류동 삼성아파트. 사진=충청투데이DB·함성곤 수습기자
왼쪽부터 둔산동 가람아파트, 도룡동 연구원 현대아파트, 오류동 삼성아파트. 사진=충청투데이DB·함성곤 수습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함성곤 기자] 정부가 준공 30년 지난 아파트에 대해 재건축 안전진단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전 재건축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류동 삼성아파트를 비롯, 안전진단에 고배를 마신 대전 재건축 잠룡들의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은 안전 진단을 거치지 않고 재건축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은 재건축의 첫 관문이자 핵심 절차다.

안전진단 D~E등급을 받아야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구성 등 본격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정부에선 안전진단 요건이 대폭 강화됐고 지역 내 여러 재건축 사업장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30년 이상 구축 대단지 아파트의 수혜가 전망된다.

지역에서는 오류동 삼성아파트, 둔산동 가람아파트, 도룡동 연구원 현대아파트 등이 대표적인 재건축 ‘대장주’로 보고 있다.

1986년에 준공된 오류동 삼성아파트는 총 24개동 2526세대 규모의 아파트다.

지난 2021년 현지조사 결과 안전진단 불필요 판정을 받았다.

예비 안전진단이라 불리는 현지조사는 안전진단에 앞서 지자체가 단지를 방문해 설계도서와 육안조사로 재건축 필요성을 판단하는 단계다.

한차례 고배를 마신 삼성아파트는 이번 정부의 발표에 따라 재건축 추진에 다시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추진준비위원회 등 재건축 구심점이 부재한 상태로 본격적인 사업 시작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아파트가 굉장히 오래돼 안전진단 면제는 굉장한 호재라고 생각된다”며 “다만 연세가 오래된 분들 위주로 재건축 이후 거처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도 있어 재건축 추진에 대해선 향후 아파트 동대표들과 생각을 모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둔산동에서는 최초로 재건축을 추진중인 가람아파트의 재건축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가람아파트는 1991년 준공된 단지로 지상 최대 15층 15개동 1260세대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 역시 올해 4월 예비안전진단 현지조사 결과 안전진단이 불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안전진단 면제’까지 겹경사를 맞은 상황이다.

현재 추진위원회 구성을 준비중으로 내년 4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시행되면 사업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대전 부촌에 위치한 연구원 현대아파트(도룡동2구역)도 수혜대상지로 꼽힌다.

이곳은 3개동 150세대로 1989년에 건축됐다.

과거 자체 안전진단 시뮬레이션 결과 안전진단을 통과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사업추진은 잠정 멈춰있는 상태였다.

당시 안전진단에 대한 요건이 완화되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게 추진준비위원회의 계획이었는데 올해 초 현지조사까지 통과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 동력이 확보된 셈이다.

연구원 현대아파트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재건축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진단에도 예산이 적지 않게 소요되는 데 면제를 받게 되면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현석·함성곤 수습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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