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 판매액지수 전년比 11.4% ↓
백화점보다 대형마트 하락세 두드러져
물가상승 따른 경기침체 원인으로 꼽혀
소상공인 체감경기도 최근 1년새 최악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2.28 사진=연합뉴스.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2.28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1월 충청권 소비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4일 충청지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대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소매점의 판매액 지수(2020=10)는 124.1로 전년 동월 대비 11.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전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91.8로 전년 동월 대비 13.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의 경우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감소세가 7%대에 머무른 111.8로 집계됐지만 충북과 충남은 각각 11.6%, 17.5%씩 줄어든 94.3, 95.8로 확인됐다.

특히 대형마트를 기준으로는 충북이 92.8로 전년 동월 대비 16.7%, 충남이 91.9로 19.4%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힌다.

공공서비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영역에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가파르게 치솟았고 이로 인해 지갑이 닫혔다는 분석이다.

대형소매점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대전지역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동향(BSI)은 37.4로, 202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

또 세종(54.2)을 비롯해 충북과 충남도 각각 46.1, 53.1을 기록하면서 최근 1년 새 최저치로 집계됐다.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광공업 분야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대전을 기준으로는 인쇄·기록매체 업종의 생산 지수가 97.7, 출하 지수가 86.3으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줄었고 고무와 플라스틱,. 비금속광물 등의 생산·출하 지수가 30% 이상 줄었다.

이와 함께 세종에선 의료정밀광학과 기계장비, 충북에선 섬유제품과 가죽·신발, 전기장비, 충남에선 자동차와 전기장비 등 업종의 생산·출하 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어느 정도 경기가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희망이 있지만 체감하기는 이른 상태”라며 “유통분야 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