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자회견 통해 유치 당위성 주장
외국인 주민 수 비수도권 1위, 비율 전체 1위
교통 결점 천안·아산… 외국인 접근성 우수
김 지사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이민청을 충남 천안아산에 설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이민청을 충남 천안아산에 설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출입국·이민관리청(이하 이민청)을 충남 천안·아산에 설치해야 한다며 유치전을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도 이민청을 설치할 때가 왔다”며 “국가 존립과 연계된 이민청을 신설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청은 충남, 그중에서도 천안·아산에 와야 한다”며 “재외동포청은 공항과 가까운 인천에 필요하겠지만 이민청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을 관리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가 거론한 이민청 충남 설치의 당위성은 국가균형발전, 외국인 주민 거주 현황, 교통 접근성 등 세 가지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신설하는 정부 기관은 비수도권에 입지해야 하는데, 충남은 비수도권 중에서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실제 충남의 외국인 주민은 지난해 11월 기준 13만 6006명으로 경기, 서울, 인천에 이어 전국 4위, 비수도권 중에선 1위다.

특히 전체 주민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은 같은기간 6.2%로 전체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김 지사는 “수도권에는 공공청사 신축, 신설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방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외국인 주민 구성으로 볼 때 충남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천안·아산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경부고속선(KTX), 수서고속철도(SRT). 일반철도, 서울 지하철이 모두 운행해 이민청이 들어서기 제격이라는 것이 김 지사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이민청은 결국 외국인 주민이 오기 편한 곳에 있어야 한다”며 “또 법무부 일부 공무원도 이민청에서 근무해야 할 텐데 천안·아산을 가장 선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외국인 이민 정책에 관한 자신의 구상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민 확대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도 안다”며 “하지만 미국이 100년 넘게 세계 패권국가 지위를 유지하는 경쟁력은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녹인 데서 나왔다”고 힘줬다.

그러면서 “3D(기피) 업종에 국한하지 말고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외국인 주민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례로 우리의 문화와 언어를 아는 외국인유학생이 졸업 후 지역에 남는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윈윈”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앞으로 외국인근로자 지원팀 신설, 외국인유치센터, 설치, 외국인 유학생 지원 확대 등 외국인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이민성 설치를 위한 범도민유치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