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 원도심 가보니
인파로 북새통 이룬 성심당 앞 골목
캐리어 끌거나 배낭 멘 관광객 보여
“숙박하며 오래 즐기고 싶어” 의견도
他도시 대비 놀거리 부족 지적도 나와

8일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 본점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8일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 본점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전지원 기자] "너는 튀소(튀김소보로) 사. 나는 보문산 메아리 살게. 맛있겠다!"

8일 정오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 본점 앞 골목은 대전 명물인 성심당 빵을 사러 온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성심당에서 제작한 빨간색 종이백을 든 이들이 계속해서 좁은 골목을 오갔다.

주말의 초입에서 밝은 표정의 가족, 연인, 친구 등으로 은행동 거리는 연말 분위기가 났다.

그중에는 캐리어를 끌거나 커다란 배낭을 멘 관광객들도 적지 않게 보였다.

강원도에서 방문한 김진영(18)·신다호(18) 양은 "어제 저녁 대전에 도착해 처음 놀러 온 곳이 성심당인데 여기저기 구경할 계획"이라며 "번화가 쪽은 강원보다 더 발달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 성심당을 대체할 명소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둘러볼만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잼도시’라는 이미지와 달리 대전에 직접 와보니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 등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됐다는 관광객도 있었다.

지난달에 이어 대전을 찾았다는 경기 고양에서 온 권유빈(21) 씨는 "본가가 경남 양산이라 내려가는 길에 빵을 사서 가려고 왔다"며 "지난달에 대전에 처음 당일치기로 왔는데 한밭수목원과 소제동 카페거리, 중앙시장 등 지하철도 있고 먹거리, 비교적 싼 물가 등 기대보다 재밌었다. 다음에는 숙박을 하면서 오래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도 대전 방문에 대한 감상평을 전했다.

대전에 사는 친구들을 보러 왔다는 Daniel·Beyra(21) 씨는 "친구들에게 대전에 오면 성심당에 가야 한다는 추천을 받고 왔는데 매우 마음에 든다"라며, "이전에 갔던 부산의 해변을 좋아하지만 만약 한국에 계속해서 거주한다면 대전에 살고 싶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

다만 원도심에서 만난 관광객 가운데 일부는 대전이 타 도시에 비해 놀거리가 부족하고 활력이 떨어져 다소 아쉽다는 의견을 냈다.

포항에서 업무차 대전에 방문한 김도일(48) 씨는 "포항과 비교했을 때 거리가 깔끔하지만 활력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며 "대전의 특징 중 하나인 과학단지가 오히려 노잼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중시키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전에 대학이 꽤 있는 걸로 아는데 대학 자체적으로 어떠한 문화, 플랫폼 등의 정책을 만들어서 서로 협력해 나가면 젊은 인구의 유출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대전여행을 하러 온 최경순·오금주(64) 씨는 "어제 유성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오늘 성심당과 진로집에 들렀다가 돌아가려 한다"며 "관광하기에는 별로 재미 요소가 없지만 지역 자체가 편안해 보이고 편히 쉬고 가서 좋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전지원 수습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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