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불러모으는 대전… 미래 관광비전 제시할 때]
한국관광 데이터랩 보니 1~10월 방문자 수 전년 동기比 8.7% 늘어
서울사람 3번째로 많이 와… 지자체 차원 적극적 관광행정 목소리↑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노잼도시’, 살기 좋지만 재미는 없다며 대전에 붙은 별칭이다.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이 별칭은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며 대전이라는 도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노잼도시’라는 별칭으로 오히려 대전이 유명세를 타면서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콘텐츠화되고 있다. 한 유명 유튜버가 방문해 대전 최고 맛집으로 택한 식당은 대전시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줄을 서는 명소가 됐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엔데믹을 기점으로 움츠렸던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는 가운데 대전을 찾는 관광객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국 광역지자체 대비 평균 체류시간이 적고 숙박방문자 비율이 낮은 점, 관광 소비가 대부분 식음료에 쏠려있는 점, 관광 프로그램 간의 연계성이 낮은 점 등은 대전 관광의 한계다. 충청투데이는 과학도시, 효문화 등 지역 특색을 가진 대전의 관광 현황, 특성을 짚어보고 지역 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관광 비전을 고민해 봤다. <편집자주

 

코로나 엔데믹 이후 최근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대전의 맛집, 명소 등이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다만 전국 광역지자체 대비 평균 체류시간이 적어 관광객들이 오래, 자주 머무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질적인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제50회 관광의날을 맞아 지역 관광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수’ 있도록 추진력 있는 관광정책 수립·실행이 중요한 시점이다.

10일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대전지역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성·연령은 70세 이상 남성으로 20.3% 증가했고, 0~9세 남성은 4.9% 줄었다.

충남에서 대전에 온 방문자가 가장 많았고, 경기와 서울이 뒤를 이었다.

대전 내비게이션 검색 비율은 음식(47.9%), 쇼핑(17.5%), 기타 관광(12.1%) 순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p 증가, 2.4%p 감소, 0.1%p 증가했다. 관내 현지인 대비 외지인 방문율이 높은 목적지 카테고리는 자연관광, 숙박, 문화관광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개년치 지역 관광 현황을 비교해보면 올해 관광객 증가세가 뚜렷이 보인다. 지역 방문자 수는 10월 기준으로 △2019년 688만 714명 △2020년 631만 9641명 △2021년 614만 1991명 △2022년 665만 8453명 △2023년 718만 3421명 등이다. 코로나 사태 때 급격히 대전을 찾은 방문자가 줄었다가 올해 10월 7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대전 관광 소비 합계도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전국 평균 관광 소비 합계(4.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대전 관광 소비 합계는 총 1조 4216억 1175만원이며 전국 관광 소비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대전 주요 관광소비 유형은 육상운송, 식음료, 대형쇼핑몰 순으로 집계됐다. 각 관광소비 유형 별 주요 소비자는 50대 남성(12.7%), 50대 남성(15.3%), 40대 여성(16.1%)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식음료업(+42.8%), 여행업(+24.5%), 운송업(+13%) 등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관광 소비 비중이 크게 늘었다. 캠핑장·펜션 소비 비율이 123.3%로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고 렌터카 소비 비율(-47.8%)은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방문자 거주지 3위권에 올해 처음으로 서울이 등장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놀림을 받던 대전의 ‘노잼도시’ 별칭이 지역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며 입소문을 타고 대전을 찾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례로 대전을 알린 대표 빵집 성심당을 넘어 지역 맛집 등을 소개하는 한 유튜브 구독자는 벌써 11만명을 넘겼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대전이 관광지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권 메가시티에 발맞춰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관광 행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희병 대전관광협회장은 "대전은 노잼도시로 알려졌지만 다크투어 등 역사·문화적인 관광 테마를 즐길거리로 잘 활용한다면 매력 있는 여행지가 될 것"이라며 "대전의 경우 관광 정책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있어 사업 간 유기적인 연동이 안 되고 중간에 과정이 자꾸 바뀌는데 큰 관광 계획 하에 도시 전체가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테면 대전은 교통의 중심지이니 만큼 보문산이 충청권 메가시티 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지역주민과 생태계 등을 고려해서 시민의 목소리를 귀 담는 관광 행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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