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불러모으는 대전… 미래 관광비전 제시할 때]
3분기 등록 관광사업체 738곳 집계
전년동기比 6% 증가… 호텔업계 활기
소비 비중 식음료업·대형쇼핑몰 집중
“市 차원 백년대계 제대로 마련해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이후 우후죽순 문을 닫았던 지역 관광사업체가 다시 늘고 있지만,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관광 킬러 콘텐츠의 부재, 부족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로 또 다시 대전 관광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시와 관광 관련 산·학·연이 손 잡고 관광객들의 관광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볼거리·놀거리·숙박시설 등의 인프라를 개발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발표한 ‘전국 관광사업체 현황’을 보면 올해 3분기 기준 대전 관내에 등록된 관광사업체는 모두 738곳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694개)와 비교하면 6.3% 늘어난 수치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올해 3분기 △여행업 511개 △관광숙박업 17개 △관광객이용시설업(야영장업 등) 36개 △회의업 48개 △유원 시설업 57개 △관광편의시설업(관광식당업 등) 69개로 나타났다. 그중 관광사업체 수가 제일 많은 여행업의 경우 국내여행업만 지난해 3분기 111개에서 올해 106개로 유일하게 감소했고, 종합여행업 113개→128개, 국내외여행업 253개→277개 등 모두 늘었다.

관광객이용시설업은 최근 국내 외국인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이 9개에서 17개로 2배 가까이 늘면서 전체 관광객이용시설업의 확대를 견인했다.

앞서 코로나 사태 3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길이 전부 막히면서 국내·외 관광사업체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올해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된 이후 그동안 억눌린 여행수요가 터져 나오며 지역 관광업계도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등으로 객실 판매에 제한이 걸렸던 지역 호텔업계도 관광 정상화로 인한 기저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위기다.

한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순까지 내부 리모델링을 하고 오픈 후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대략 2-30% 정도 고객이 늘었다"며 "올해 대전에서 열린 축제 기간이 원래 성수기이기도 해서 호텔 수요도 높았다"고 전했다.

다만 대전의 주요 관광 소비 비중이 식음료업(42.8%)에 쏠려 있고, 지역 내 인기 관광지로 대전역과 신세계백화점대전신세계, 갤러리아백화점타임월드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대전점 등 대형쇼핑몰에 그치고 있는 점은 분명한 한계다.

대전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더라도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돌아보기 보다는 대형쇼핑몰 등에서 음식을 먹고 물건을 사는데 한정되는 것이다.지역 관광계에서는 대전 관광업이 살아나고 있는 지금, 대전시 차원의 관광 백년대계를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학과장은 "과학이라는 뚜렷한 도시 특성도 좋겠지만 적합한 과학상품도 없는 데다가 타 지역에서도 과학을 많이 내세우고 있어 경쟁력도 떨어진다"며 "자매도시인 일본 쓰쿠바처럼 대전에 존재하는 과거, 현재, 미래적인 소재를 5개 행정 구역별로 특화시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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