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 “꿈돌이·꿈순이 적극 활용해 긍정적인 이미지 심어야”
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학과장 “군부대·효월드·현충원… ‘충효’라는 새 이미지 좋을 듯”
윤동환 공주대 관광·영어통역융복합학과 교수 “칼국수 도시인 점 착안 관광상품화 필요”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 “강점인 디지털 기술 활용 스마트관광환경 조성을”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 “관광브랜드 파워 키워 관광매력 높여야”

왼쪽부터 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 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학과장, 윤동환 공주대 관광·영어통역융복합학과 교수,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
왼쪽부터 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 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학과장, 윤동환 공주대 관광·영어통역융복합학과 교수,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꿈돌이·꿈순이 적극 활용해 긍정적 이미지 심어야"

◆ 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관광학 박사)

“잠재 수요층이 관광목적지로 대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학문적으로 이미지나 태도는 경험하지 않더라도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 즉 대전을 다녀오지 않았지만 ‘노잼도시’라는 단어로 인해 대전을 관광목적지로 고려하지 않는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대전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여러 관광목적지의 범주 중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가령 작년 BTS의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만으로 1억뷰 이상의 유튜브 조회수가 기록되고 대전에 대한 관심을 도모한 것처럼, 대전의 주요 명소와 이야기를 결합한 형태의 대전 홍보가 중요할 것이다. 다시 말해 지속성과 꾸준함을 통해 세련되게 대전을 홍보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전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세련되게 각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관광지 개발을 통해 수요를 창출했다면 현대사회에는 있는 것을 최대한 포장해 사람들의 관심을 도모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예를 들어 2020년 카카오웹 예능을 통해 꿈돌이가 부활하고 현재 관련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꿈돌이와 꿈순이를 활용해 도시의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투자 대비 효용 측면에서 더 긍정적일 수 있다. 대전이라는 도시에 꿈돌이와 꿈순이 같은 캐릭터를 굿즈 이외에 다양하게 접목하여 뿌려준다면 대전의 도시 이미지에도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기간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전문 조직과 인력을 갖춰 꾸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

"군부대·효월드·현충원… ‘충효’라는 새 이미지 좋을 듯"

◆ 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학과장

“먼저 대전지역에 대한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목적지를 선택해야 할 때 여러 개의 대안을 가지고 고민하기 때문이다. 이때 대전만이 지니는 차별성이 곧 경쟁력이 된다고 본다. 예로부터 대전시에선 과학도시라는 이미지를 강조해오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기대에 대응을 못하니 곧바로 ‘노잼도시’라는 표현이 젊은 층에서부터 등장하게 됐다. 최근 들어 ‘노잼도시’를 인정하고 여러 콘텐츠로 대응하다 보니 교육과 행정, 교통과 경제, 양반과 첨단산업 등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과학이라는 뚜렷한 도시 특성도 좋겠지만 실은 이는 대전만의 독특함으론 다소 미흡한 부분이 크다. 이에 합당한 뚜렷한 과학상품도 없으려니와 다른 지역에서도 과학을 많이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를 지속시키고 싶다면 우리 시와 자매도시인 일본 쓰쿠바처럼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실행했으면 좋겠다. 대전에 존재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적인 소재를 5개의 행정 구역별로 특화시켜도 좋을 것이다. 유교문화, 교통중심, 우주·항공 등을 군부대(자운대)와 효 월드 등 충효(忠孝)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묶어봤으면 좋겠다. 이는 충청권 통합에 즈음해 동질성 확보에도 유리한 소재이기도 하다. 현충원과 골령골, 호국보훈 파크, 효문화진흥원 등이 인근의 태권도원과 만나면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훌륭한 지역인재의 확보가 필요하다. 문화관광 분야에 있어 지금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인식개선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대전시가 도시마케팅, 의회사무, 관광콘텐츠, 축제·이벤트 등과 같은 지방공무원 직군이나 직렬(직류) 신설에 앞장섰으면 한다.”

"칼국수 전문점 많은 도시인 점 착안해 관광상품화 필요"

◆ 윤동환 국립공주대 관광·영어통역융복합학과 교수

“대전과 울산, 두 광역시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과학과 기술의 도시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두 도시는 ‘노잼도시’로도 불리고 있다. 사람들이 관광보다는 성심당을 들르기 위해 대전역에서 기꺼이 기차를 환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대전이 관광콘텐츠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야할 자극제가 되고 있다. 사실 과학도시로 대표되는 대덕연구단지가 밀집한 연구소들은 과학시설들을 체험하고 구경할 수 있는 관광 및 체험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대전엑스포의 경우 30년이 흘러 관광매력물로는 한계가 있다. 대전이 재미있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 마중물로써 과학 이미지가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최근 대전 0시 축제처럼 대전관광의 체질개선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전의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관광의 영역별로 보다 다양한 대전만의 관광콘텐츠를 설계해야 한다. 음식의 경우 성심당 외에도 전국에서 칼국수 전문점이 가장 많은 도시가 대전인 점을 착안해 이를 관광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다. 빵과 칼국수 모두 밀가루를 사용하는 음식이므로 제주도 해녀다이닝을 관광상품화 시킨 ‘해녀의 부엌’처럼 ‘플라워 다이닝’을 대전만의 음식관광 브랜드로 지역 음식점들과 함께 육성해볼 수도 있다. 당일관광 비율이 높은 대전을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대전에 국한된 관광의 공간영역을 충청권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의 공주시, 부여군 등 인근지역이 보유한 우수한 문화관광 자원들과 한옥스테이처럼 독특한 숙박체험을 연계할 수 있는 광역관광루트 개발을 통해 대전이 보유하지 못한 관광자원들을 채워줄 수도 있다. 지방인구소멸 시대 충청권의 대표 광역시로서 대전이 주변 중소도시와의 연계협력을 주도해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강점인 디지털 기술 활용해 스마트관광환경 조성을"

◆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도시브랜드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도시브랜드는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모티브가 된다. 하지만 대전은 관광 측면에서는 아쉬움 부분이 많다. 대전이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로 첫째, 새로운 관광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전만의 스토리를 기반한 지역특화형 관광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 과학 관련 관광상품, 인문자원을 활용한 문학관광상품, 문화예술을 활용한 감성형 관광상품,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배경을 활용한 관광상품, 야간관광상품 등을 개발하고 지역의 고유성과 개성을 지닌 골목, 오래가게, 로컬맛집, 로컬샵 등 라이프스타일 관광을 육성해야 한다. 둘째, 지역 관광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대전은 관광의 구심점 부재와 민·관 협력체계가 미흡하다. 시장 주재 ‘(가칭)관광진흥회의’를 신설해 구심점으로 활용하고 DMO인 대전관광공사의 역할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 대전관광의 각종 현안 정책 및 사업 등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지자체?유관기관?관광업계?NGO 및 시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력형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대전의 강점인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 관광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광객이 경험하게 되는 교통, 숙박, 안내?정보, 쇼핑, 식음, 관광기념품, 환대서비스 등과 관련한 관광정보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ICT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정보 접근에서 예약까지 의사결정 단계를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민간기업 등과 협력해 관광서비스 상호 연계?통합화해야 한다. 대전만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관광객이 원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여행자가 자유로운 관광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전관광의 열쇠는 사람이다.”

"관광브랜드 파워 체계적으로 키워 관광매력 높여야"

◆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

“정부의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에 따르면 ‘K-컬처와 함께하는 관광매력국가’ 비전 하에 지역관광 전략으로 ‘더 자주 더 오래 머무는 지역관광시대 구현’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방문자의 체류기간 및 관광소비 증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전의 ‘노잼도시’가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목적지로서 대전의 인지도가 제고된 효과가 있으나 관광을 지역발전의 실질적인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대전의 관광브랜드 파워를 체계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대전만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고 지역 내 다른 관광 콘텐츠·자원들과의 연계를 강화해 더 자주 방문하고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관광매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일례로 대전만의 K-컬처 영역을 K-푸드로 설정하고 음식관광을 적극 육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역관광 활성화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전을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로 만들어나가는 민·관 협력의 노력이 요구된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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