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의 달 기념인터뷰] 이장우 대전시장
전국 유일 한국효문화진흥원 위치
효문화 일류도시 위한 릴레이 등 펼쳐
28일까지 뿌리공원에서 효문화 행사
대전시만의 고유 콘텐츠 발굴·사업화
효문화특화단지 보물산 프로젝트 연계
지역경제 보탬되도록 孝모범도시 조성
부모님의 사랑, 대전시민 섬기는 근원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며 효 실천
모든 분 가정에 건강·행복 가득하시길

9월 ‘독서의달’에 이어 10월은 ‘문화의달’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10월은 우리가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지켜나가야 할 미풍양속인 효를 위한 달이기도 하다. 과거에 비해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을 위한 마음가짐을 다잡을 필요가 있는 시기란 얘기다. 특히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한 한국효문화진흥원, 효문화뿌리축제 등을 통해 일상 생활과 효문화가 밀착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으로부터 효의 중요성과 함께 대전에서 효문화 확산과 실천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정책들을 들어봤다.

-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월을 효의 달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효와 관련해 대전시에서 펼치고 있는 정책을 소개한다면.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라는 물질적 풍요를 사회 전체가 함께 달성하고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구성원 또는 집단에 대한 이해, 배려, 협력 등 정신적 가치가 바탕이 돼야 한다. 하지만, 세대갈등,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범죄), 데이트폭력, 존속살인 등 수 많은 사건·사고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분열과 인륜, 도덕, 효와 같은 공통된 가치들의 퇴색은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효는 우리 사회의 가장 작은 구성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시작해 아이가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노인이 되는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적 가치다. 이에 전국 유일의 한국효문화진흥원이 있는 우리 시는 지난 6월 ‘효문화 일류도시’를 선포하고, 효 실천 범시민운동 및 칭찬·감사 릴레이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10월에는 ‘효의 달’을 맞아 풍성한 효문화 관련 행사가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 일대에서 2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앞으로 효의 가치가 시민사랑, 대전사랑 정신으로 확대되고, 효문화 모범도시인 대전의 노력이 ‘효 정신’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과거 행적이 부모님을 잘 모신 효자로 소문나있던데, 본인 스스로의 ‘효’ 철학과 실천 방법은 무엇인가.

"스스로 효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보릿고개’의 힘든 시기를 겪으며 어렵게 자식을 키우고, 오늘의 경제적 풍요를 이뤄내신 분들이다. 저희 부모님 역시 청양의 산골에서 오남매를 키우시느라 매우 고생하셨다. 2006년 대전 동구청장을 시작으로 40대 정치에 입문해 시민, 국민을 위해 전념하다 보니 막상 가족은 살갑게 돌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님의 근면과 책임, 내리사랑은 오늘날 제가 대전을 사랑하고, 145만 시민을 섬기는 근원이다. 가장 중요한 효는 어떤 자리에서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 또한 시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소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라고 생각한다. 또 늘 부모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안부 전화, 깜짝 방문 등‘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는 것이 일상의 효 실천이자, 풍수지탄(風樹之歎)의 한을 남기지 않는 방법이라고 본다."

- 대전시는 국내 유일의 한국효문화진흥원을 운영하고 있고, 뿌리공원 등 효문화 시설을 보유한 효 모범도시로 알고 있다. 향후 발전 방안이 있다면.

"대전만이 갖는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대전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발굴, 사업화 시킬 계획이다. 지난 8월에 개최된 대전 0시 축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대전의 근대문화역사를 핵심 콘텐츠로 7일간 109만 명의 인파를 끌어모았고, 15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효 문화 또한 아직 조명하지 못한 대전의 매력 중 하나다. 대전은 중구 안영동을 중심으로 국내 유일의 효문화 전문기관인 한국효문화진흥원과 뿌리공원, 효문화마을, 족보박물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효 관련 기관의 위치가 대전의 가장자리에 있어, 방문객들이 명소를 스쳐 지나갈 뿐 지역에서 머무르고, 소비하는 경제적 효과가 극대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선 8기 대전시정은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지향, 어느 한 사업 하나도 허투루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효의 가치를 시민들의 마음과 일상에 면면히 흐르게 하는 일 뿐 아니라, 효의 가치 함양이 곧 시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는 방향으로 효 모범도시 또한 조성해 나갈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인근에 위치한 보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보물산 프로젝트’와 효문화 특화단지 조성과 연계해 추진하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보문산 및 오월드에 방문한 가족단위 관람객이 인근 효월드에 찾아와 효문화 체험을 즐기고, 연계 관광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는 구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효문화 증진 및 확산을 위해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한국효문화진흥원과 함께 대전시도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마지막으로 ‘10월 효의 달’을 맞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버이를 공경하는 자는 감히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다(敬親者不 敢慢於人)’라는 말이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질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효의 실천이 모든 행동의 근본이 되는 만큼 우리 지역 사회를 지키고 가꾸는 일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효행장려법(2007년 제정)에 10월을 효의 달로 정한지도 벌써 16년째다. 10월 한 달 동안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살피시며, 부모님의 두터운 사랑을 알아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더욱 따뜻한 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모든 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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