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황 한국효문화진흥원장
국가 최초 효 체험·교육 전문 연구기관
개원 6주년… 5개 체험관·교육관 운영
‘가족 퀴즈대회 사랑해효’ 등 행사 다양
효문화 자료보감 등 54권 연구서 발간
다양한 영역서 효문화 가치 증진 노력
효 실천 시민운동 등 3가지 역점 추진
최근 인성교육 약화돼… 효 증진 필수
정부와 市의 적극 관심·지원 있어야
효행장려법 개정 등 효 정책화 필요
효 실천 결의대회 개최… 孝 확산되길

[충청투데이 김희선 기자] 효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장려하기 위해 2017년 3월 31일 개원한 한국효문화진흥원이 31일 개원 6주년을 맞았다. 대전 중구 뿌리공원로에 위치한 한국효문화진흥원은 효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활동 및 교육, 연구를 통해 효의 가치를 높이고 정신을 계승시키는 노력을 펼쳐 명실상부 한국 효문화 증진 장려 대표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1월 취임한 김기황 제3대 한국효문화진흥원 원장을 만나 지난 6년간 성과와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국효문화진흥원이 어느덧 개원 6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진흥원의 주요 성과는 어떠한 것이 있었나.

"한국효문화진흥원은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국가 최초의 효문화 체험·교육 및 전문 연구기관으로 올해 개원 6주년을 맞았다. 2017년 3월 31일 대전효문화진흥원으로 개원하여 한국의 유일한 효문화 기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 대전시와 보건복지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2019년 4월 한국효문화진흥원으로 명칭을 개칭했으며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효문화 증진·확산 장려하는 대표기관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진흥원은 효를 느끼고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5개의 전시체험관과 교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개원 이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일반인의 많은 관심과 방문으로 효문화 전시체험관 방문객 14만 2000명이 다녀갔으며, 다양한 연령 및 대상(학생, 군인, 외국인 등) 9만 3000명을 대상으로 효문화 교육을 실시했다. 많은 국민들이 효문화 인식을 개선하고 가족사랑으로 효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모전과 이벤트를 20회 이상 개최했으며 10월 ‘효의 달’을 기념해 어르신들을 위한 추억의 효문화 콘서트, 효행자 발굴·표창, 가족참여 퀴즈대회 사랑해효 울림벨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민간영역에서의 효문화 증진 및 확산을 위해 효문화 진흥 단체 공모사업을 확대하여 약 24개 단체를 대상으로 예산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지속적인 효문화 해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총 157명의 해설 전문인력을 배출했으며 국·내외 교수 및 전문가들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효문화 국제학술대회, 정책세미나, 효문화포럼 등을 18회 개최한 이력이 있다. 또한 효문화연구단을 주축으로 전국의 효문화 자산을 집대성한『효문화 자료보감』과 『효문화연구총서』등 54권의 다양한 연구 성과물을 발간했다."

-앞으로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방향은.

"앞으로 우리나라 효문화가 국가발전의 문화가치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교육, 문학, 미술, 음악, 연국, 영화, 국악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효문화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며 진흥원이 더욱 역동적인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역점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 문화가 팽배해 정신가치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효문화 가치에 담겨있는 사랑·예의·존중·배려의 문화 확산을 통해 행복한 지역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시민단체들과의 활발한 협력과 연대로 대전시부터 효 실천을 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둘째, 뿌리공원 인근 효 관련 시설 관리의 일원화와 효 테마파크 조성으로 우리시가 일류 경제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미래과학산업분야의 성장 뿐만 아니라 효문화 가치가 공존하는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효문화가 대전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 확산되어야 할 것을 본다. 효 정책 국가사업 추진, 국가 공모 사업 참여 등 전국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의 인성교육 약화로 효 정신이 무너져가고 있는데 효문화 증진과 확산을 위한 진흥원의 역할과 앞으로의 역점 과제는 무엇이라 보는지.

"2017년부터 초·중·고등학교로 찾아가는 효교육을 약 8만 10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1900회 가량 진행하였다. 최근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매우 약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대면 교육 방식 및 근무형태 변화 등 많은 부분에서 대화 단절과 소통의 부재를 낳았고, 사회적 단절로 인한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음을 쉽게 뉴스에서 접하고 있다. 며칠 전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고모를 살해한 뉴스, 학교폭력,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그 내용이 실로 너무 심각해서 부자자효(父慈子孝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도한다)의 기본 덕목과 현대 효(HYO: Harmony of Young & Old) 증진·확산이 우리 시대 모두에게 더욱 필요하다 본다.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가치 성장은 결국 가족·학교·지역사회에 따뜻한 봄기운을 전할 것이라 본다. 앞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효교육이 대전지역 뿐만 아니라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먼저 자효를 실천할 수 있는 어른들의 효 가치 실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효문화 진흥을 위해 정부(대전광역시)에 바람이 있다면.

"효는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유산으로 의식주를 비롯하여 음악, 예술 등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정신문화의 핵심가치이다. 이렇게 중요한 효의 가치가 최근 핵가족화와 개인주의 사회 분위기 영향으로 퇴색되어지고 있으며, 현대시대 다양한 사회갈등 문제 또한 점차 심화되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열쇠인 효문화 확산을 위해 정부와 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진흥원은 현재 다양한 효 관련 시책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예산 한계 등의 문제로 전국단위 사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효행장려법」 개정을 통해 효와 관련된 국비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중앙정부차원에서 효를 정책화하여 장려한다면, 효의 핵심 가치인 신·구 조화를 통해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효 관련 사업이 전국적으로 더욱 활발히 추진되어 한국의 효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대전시 및 관련 정부 부처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 구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효의 핵심은 칭찬과 감사이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은 대전광역시 중구 안영동을 중심으로 인근에 뿌리공원, 효문화마을, 오월드 등 가족단위 관광객이 방문하여 체험하기 좋은 다양한 시설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진흥원을 방문하여 효의 의미(Harmony of Young & Old)를 마음속에 되새기고, 서로 ‘고맙다. 사랑한다.’ 말을 전하며 칭찬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 효 가치는 농경사회 및 산업사회를 거쳐 현대 정보화사회에 이르기까지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인간사회의 근본 도리이다. 4월에 진행될 대전사랑시민협의회를 통해 효 실천 결의대회서 효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 또 효 실천 챌린지와 연계해 효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국민 한 분 한 분 소중한 효 실천으로 인성회복을 위한 작은 변화의 물결에 동참해주시고 앞으로 한국효문화진흥원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희선 기자 sson2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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