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일 설성공원 일원서 열려… 전통문화 멋·기품 선보일 예정
조선후기 명창 염계달 선생·석암제시조창 보유자 이상래씨 공연

설성문화제에서 선보일 각골줄다리기 시연 모습. 음성군 제공
설성문화제에서 선보일 각골줄다리기 시연 모습. 음성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제42회 설성문화제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설성공원 일원에서 4년 만에 개최된다.

음성군 설성문화제는 지역의 문화유산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와 예술을 계승· 발전시켜 군민의 정체성 확립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에는 ‘음성, 문화와 예술을 잇다’를 주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국내와 글로벌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12일 첫째 날에는 야외음악당에서 음성문화원 동아리 공연을 시작으로 음성군립청소년오케스트라 공연과 개막식, 상상대로 음성 전국 가수왕 선발대회가 펼쳐진다.

13일 음성소리의 날에는 충북 무형문화재 석암제시조창 보유자 이상래 씨의 공연이 펼쳐진다. 소이면 출신인 이상래 선생은 영제(경상도 중심의 시조창)를 제외한 모든 시조창에 능하고, 독특한 시김새(판소리에서 소리를 하는 방법)를 가진 시조창 명인으로 손꼽힌다. 이 공연에서 퓨전 국악 연주, 힙합과 시조창의 콜라보 등으로 꾸며 색다른 감흥을 제공한다. 또 초청 가수로 미스트롯의 김다현 씨가 출연해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리고 지역 농산물인 음성청결고추로 만든 ‘고추장 떡볶이 나누기 행사’를 열린다.

14일 세계문화의 날엔 남미 삼바를 비롯 중국 기예단, 멕시코 인디언 전통음악, 러시아 전통 민속공연과 다문화 가족이 고국의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글로벌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문화제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전통문화의 날을 주제로 음성의 전통 민속놀이 시연과 길놀이, 나무꾼소리, 상수연, 삼성향악단의 집터다지기, 각골줄다리기 등을 시연한다.

특히 염계달 명창기념 음성 판소리 잔치가 설성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염계달은 조선 후기 판소리에 ‘경드름’을 도입한 조선시대 8 명창 중 한 사람으로 음성에 있는 벽절(현 가섭사)이라는 절에서 10여 년 동안 판소리를 수련했다고 전해진다. 이날 채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판소리 춘향가, 전임삼 전남대 교수의 적벽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인 신영희 명창의 수궁가 등 다채롭고 수준 높은 판소리 공연도 마련됐다.

조병옥 군수는 “설성문화제를 통해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와 민속예술을 발굴·기록·보존·재연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을 세우고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며 군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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