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만배 허위 인터뷰’ 공세 수위 높여
민주, 단체행동 자중… 현안 관련 목소리만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등을 두고 집권 여당과 야당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권 여야에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4개 시·도당이 지난 대선 당시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당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단체 행동을 자중하는 양상.

1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세종시당은 이날 각 지역에서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인터뷰 의혹'과 관련,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먼저 세종시당은 세종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선거개입.조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업자 김만배는 뉴스타파 전문위원인 신학림과 공모, 2021년 9월 15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대장동에 엮으려고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사건을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계획된 선거공작이라고 보고 있다"며 "민주당은 자신들의 잘못과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야당 음해 공작정치’라고 억지 부릴 것이 아니라 진실 규명에 협조하고,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시당도 이날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선공작 의혹에 대한 규탄대회를 통해 공세에 힘을 실었다.

시당은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사건은 중대한 반민주주의 범죄이자 선거농단 사건"이라며 "민의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국민 주권을 찬탈하려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부 반헌법세력의 반성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때"라며 "'정부여당의 공작정치’ 운운하며 자신들의 반성과 책임을 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충북도당과 충남도당도 오는 16일 오후 대장동 허위인터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각각 열고, 철저한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시작된 지난달 말 이후 시·도당 차원의 대 여(與) 투쟁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모습이다.

개별적으로 이 대표의 단식 농성에 동조하거나 일부 인사들이 지역 현안과 관련된 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 시·도당에서 주도하는 움직임은 찾기 힘든 상황.

그나마 대전에서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일부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정부의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장군 흉상 철거 등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최근 지역 여야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결국 양쪽 다 당 내 지지세를 결집 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다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햇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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