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개항 27년 청주국제공항, 이제는 비상해야 할 때
上. 청주국제공항의 어제와 오늘
中. 정부 공항정책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下. 교통·물류시설 넘어 경제 인프라로 구축해야

下. 교통·물류시설 넘어 경제 인프라로 구축해야
교통수단 넘어 고부가가치 창출 활용
유통·레저·위락시설 선제적 추진해야

청주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제공.
청주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제공.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최근들어 세계적 추세는 공항의 진화(進化)다.

승객과 화물 운송에 국한됐던 교통시설이란 기능적 한계를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복합시설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공항 입지의 장점을 극대화, 물류·관광·컨벤션·위락·주거·레저·상업·첨단산업 시설 등을 총망라한 복합도시화 추세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공항 관련산업 등이 집적된 유럽 비즈니스 허브로 구축돼 있고, 프랑스 샤를드골공항은 호텔과 전시시설, 판매·교육시설 등 관광·산업복합지역으로 건설했다.

미국의 주요 공항들도 복합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댈러스공항은 주거와 레저·생산이 복합된 대규모 비즈니스 복합단지로 개발되고, 덴버공항은 연구개발과 교육·주거·레저 시설들이 조화롭게 들어서 있다.

아시아지역들도 공항복합도시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홍콩 첵랍콕공항은 경제와 무역, 관광산업을 망라한 경제도시로, 중국 베이징공항은 국제상업과 주거시설, 물류허브 기능을 집적한 자유무역지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상업시설과 항공관련 산업단지들이 들어서 있으며, 인접한 센토사섬을 테마형 관광자원화해 공항과 연계한 관광산업이 활성화돼 있다.

마카오공항은 대규모복합리조트 건설을 통해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쇼핑, 비즈니스 기능을 충족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교통시설이란 근시안적 관점을 벗어나 경제적 복합 인프라로 활용,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도 시설 확충 등 교통수단 기능 확대에 주력하기보단 복합기능을 수행하는 경제적 인프라로 활용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상업·관광·레저·컨벤션·위락·주거 시설을 복합적으로 연계해 자족기능을 갖춘 공항도시 건설은 궁극적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시 등이 공항 주변인 오창지역에 공항신도시 건설 계획을 추진중인 것은 이런 관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청주공항신도시는 당초 661만 1570㎡에서 436만 3636㎡로 규모가 줄었지만, 인구 5만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 형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완공 예정이나 주변지역 산업단지 조성계획과 맞물려 사업 추진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민자유치 등을 통해 공항 주변에 유통·관광·레저 시설 조성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점과 프리미엄아웃렛 등 쇼핑시설과 음식점, 동·식물원, 체험·위락시설, 레저시설 등 공항 이용객은 물론 일반 주민을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상업·관광시설 조성이 요구된다.

이같은 시설 유치는 충북도와 청주시 등 자치단체의 몫이다.

공항 시설 확충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공항을 지역경제 활성화 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충북도와 청주시 등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

자구적 정책 추진을 통해 공항 활성화의 당위성을 높여가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도 이점이 될 수 있다.

공항 개항 이후 이같은 필요성은 수없이 제기됐지만, 기존 상권과 마찰 우려, 대안없는 개발 반대 논리, 정부 지원에만 의존한 지자체의 미온적 행정 등에 부딪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충북도와 청주시가 자성하고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끝>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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