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활주로 2개 중 민간전용 활주로 無
김영환 지사 "F-35 추가 배치 불가능"
민관정협 조직·독자적 용역 실시 언급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개항 25년만에 연간 이용객 300만명 돌파. 하지만 시설은 개항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중부권 관문공항을 자처하는 청주국제공항 얘기다.
31일 충북도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청주공항 이용객은 개항 첫해인 1997년 37만 743명에서 12년이 지난 2009년 102만 3532명으로 첫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이후 2015년 211만 8492명으로 늘었다가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97만명대로 떨어졌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빗장을 풀기 시작한 2021년에는 262만 8257명, 지난해엔 317만 4649명이 청주공항을 이용했다.
항공기 운항 편수는 1997년 3395편에서 2009년 8879편, 2015년 1만 4153편, 2020년 1만 3625편, 지난해 1만 8516편 등 현재 2만편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이다.
활주로 문제가 청주공항 발전, 더 넓게는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청주공항이 보유하고 있는 활주로는 모두 2개. 1개는 공군 전용이고 나머지 1개는 공군과 민항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공용 활주로 1개의 슬롯(시간당 사용권리) 30회 중 민항에 할애된 것은 평일 6회, 주말 7회이다. 이날 충북지역 민관이 공항활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한목소리로 나섰다.
충북도는 김영환 지사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 민간전용 활주로를 만들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성명에서 "지금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F-35 추가 배치는 절대 불가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청주공항이 민군공항의 옹색한 처지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중부내륙의 발전, K-바이오 스퀘어,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의 희망, 첨단 산업 메카로서의 자리매김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5000만명 관광 시대, 1만명 근로 유학생 유치, 200만명 충북도민 시대도 물거품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걱정했다.
그는 "청주공항의 민간전용 활주로의 관철은 충북의 내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민간전용 활주로를 갖게 된다면 항공 물류의 99%가 몰려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부담을 덜고, 이를 중부권 공항으로 분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과 수출 증진에 절대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민간전용 활주로 확보를 위해 "다음 총선과 연계해 충북 지역의 여야 총선 공약에 청주국제공항 피해보상과 슬롯 확장, 활주로 연장,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를 넣도록 하여 도민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와 군 당국의 결정을 마냥 기다리지 않고 ‘민관정협의회’(가칭)를 조직하고, 독자적으로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와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추진 민관정 공동위원회 등도 민간전용 활주로 1개 신설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청주국제공항이 행정수도의 관문공항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민간전용 활주로 1기의 신설과 계류장 확장 등이 절실하다"면서 "정부의 새해 예산에 반드시 반영하는 한편, 조속히 집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역량이 부족해 관철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충북도민의 의지를 모아 강력히 대응하는 한편, 다가오는 각종 선거에서 표로 심판하는 것이 주어진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김영재·장예린 기자
김영재 기자 memo340@hanmail.net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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