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잡화·여행·교통·식료품 사용 급증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 회복 기류속
일각에선 “고물가 착시 효과” 목소리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청권 신용카드 사용액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서 확인한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 현황을 보면, 지난 12월 기준 충청권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코로나 사태 초기보다 큰 폭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대전 1조 293억 5800만원 △충남 1조 3307억 7400만원 △충북 8037억 1900만원 등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전지역의 경우 코로나 사태 첫 해였던 2020년 12월(7054억 3200만원)보다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충남(1조 630억 8400만원)과 충북(6076억 8600만원)도 2년 만에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소비유형별 신용카드 사용액 상승폭도 뚜렷하다.

의류·잡화, 여행·교통, 식료품 등의 유형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잡화의 경우 2020년 동월 대비 지난해 대전 245억 3400만원→339억 8600만원, 충남 483억 1600만원→497억 300만원 충북 196억 8500만원 →271억 1700만 등 모두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었다.

특히 그동안 하늘길이 막히고 국내 여행조차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면서 위축됐던 여행수요가 터져 나오고 있다.

여행·교통 관련 신용카드 사용액은 대전이 455억 1300만원에서 1250억 30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충남(9억 1200만→10억 6500만원)과 충북(2억 4900만원→4억 4100만원)도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숙박·음식점들도 회복 기류가 감돈다.

대전 873억 5100만원 →1553억 9000만원, 충남 1489억 8500만원 →2396억 700만원, 충북 850억 4800만원→1500억 5700만원 등 전 지역에서 숙박·음식점 관련 신용카드 사용액이 배에 가깝게 늘었다.

대체로 지역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가운데 대전의 경우 대형마트·유통전문점과 종합소매 등 일부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전반적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은 증가했지만, 고물가로 인한 일종의 착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확실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이 해제되면서 바깥 활동이 자유로워진 점이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높은 소비자물가로 단순 카드 사용액만 봐서는 지역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가늠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